<프로야구>집중력 잃은 삼성, LG에 무릎

입력 2003-08-11 08:24:17

역할이 뒤바뀌기기라도 한 듯 '홈런 군단' 대구 삼성이 홈런 대신 14개의 장.단타를 터뜨렸으나 '소총부대' 서울LG의 6개의 홈런포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양준혁의 홈런만이 있었을 뿐 13개의 잔루를 남기며 집중력을 상실, 2차례의 랑데부 홈런을 터뜨리며 8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LG에 10대3으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전날에 이어 빈볼 시비로 양 팀 선수들이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과 긴장감 속에 치뤄졌다.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은 1회초 LG 공격때 김재현의 우중월 투런 홈런과 알칸트라의 랑데부 솔로 홈런으로 3점을 내준 뒤 1회말 박한이의 우월2루타와 마해영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삼성은 2회 작전 실패가 겹쳐 1사1.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3회 2사1.2루에서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회에는 1사1루에서 대타 심성보의 좌중간 2루타로 1루주자 현재윤이 홈인했으나 2루를 밟지 않아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삼성은 3회말 LG 홍현우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으며 점수차가 벌어졌으나 6회까지 매회 주자가 진루하면서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삼성은 7회초 1점을 더 내준뒤 7회말 양준혁의 우월홈런과 김종훈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8회 알칸트라의 좌월 투런홈런, 조인성의 랑데부 우중월 솔로홈런, 9회 최만호의 좌월 솔로홈런을 잇따라 허용,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3회 LG 김재현이 삼성의 노장진에게 몸맞는 볼을 맞자 LG 선수들에 뒤이어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5분여간 실랑이를 벌이며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또 5회 삼성 강동우의 스윙 동작때 주심이 3루심에게 물어보지 않고 아웃을 선언하자 삼성 김응룡 감독이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다.

전날 경기에선 9회초 타석에 들어선 LG 장재중이 삼성 투수 라형진이 던진 몸쪽 공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삼성 이승엽과 LG 서승화가 멱살잡이와 주먹다짐으로 퇴장당했다. 이승엽은 11일 결정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위원회에서 3경기 정도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현대 심정수와의 홈런 레이스에 악영향을 받게 됐다.

대전한화는 이상목의 호투로 선두 수원현대를 6대0으로 눌렀고 부산롯데도 활발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인천SK를 13대6으로 물리쳤다. 잠실구장에서는 기아와 두산이 1대1로 맞선 9회말 두산 공격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돼 통산 31번째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선 삼성이 LG를 12대4로 제압했다.

(사진설명)10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 3회초 1사후 LG 김재현이 삼성 투수 노장진의 볼을 몸에 맞아 쓰러지자 LG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나와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10일 전적

L G 302 000 131 -10

삼 성 100 000 200 - 3 (대구)

△삼성 투수= 강영식(1승2패) 라형진(1회) 노장진(3회) 권 혁(5회) 김현욱(8회) △LG 투수= 장문석(6승4패) 이동현(6회) 류택현(7회) 경헌호(7회) 김광우(9회) 전승남(9회) △홈런= 김재현 4호(1회.2점), 알칸트라 7.8호(1회.8회.2점), 홍현우 7호(3회.2점), 조인성 12호(8회), 최만호(9회, 이상 LG), 양준혁 23호(7회, 삼성)

한 화 6-0 현 대 (대전)

롯 데 13-6 S K (사직)

기 아 1-1 두 산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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