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구위원장들 반발 기류

입력 2003-08-09 10:31:38

사고지구당을 제외한 대구지역 민주당 8개 지구당위원장들은 8일 낮 수성구 모 식당에서 당내외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민주당의 신당추진 및 대구시지부 운영과 관련한 지구당위원장협의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뚜렷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이강철 지부장 내정자의 독주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표시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우선 신당문제도 중요하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집권당의 현 주소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하루 속히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의 중심에서 민생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특히 당내 변화 물결에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지역에서 신당추진을 직간접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이강철 지부장 내정자에 대해 중립적 입장에서 직무를 수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구당위원장들의 긴급 회동과 입장 발표는 지난 7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민주당의 예산 관련 당정 간담회에 위원장들이 빠진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신당 창당 이후 위원장직마저 위협받는 등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참석자는 이와 관련, "완곡하게 입장을 발표했지만 위원장 다수의 의견은 완강한 것이었다"고 이날 모임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당호가 미처 닻을 올리기도 전에 불거진 민주당의 내부 마찰음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 지 주목된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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