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게 숨겨라".
대구U대회 안전을 맡은 군 외곽 경비부대에 '그림자 숨기기 명령'이 떨어졌다.
분단국가에서 치러지는 대회인만큼 경비 병력이 외국인들에게 많이 노출되면 오히려 불안감을 높여 대구.경북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외곽 경비를 맡은 육군 50사단은 이 대회 경비 수준을 과거의 어떤 국제대회 때보다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경기장 외곽 산악 고지에는 방공포 등으로 완전무장한 군 병력을 매복시키고, 경기장 인근 건물엔 무인항공기 테러에 대비해 비행기를 잡을 수 있는 '미스트랄'(대공 기관포)을 배치한다는 것. 군에 따르면 또 행글라이더 등이 동원된 공중테러를 가상해 저격대가 탄 감시 헬기를 경기장 외곽 공중에 배치해 순찰한다.
생물학적 테러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세균 감지와 제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생물학 정찰차도 가동한다.
이 정찰차는 생물학적 테러가 발생할 경우, 시간 이내에 그 성분 분석을 완료해 적합한 제독작업을 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은 무려 2천200여명.
군은 그러나 이런 경비 상황을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조차 전혀 눈치챌 수 없도록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천명의 병력으로 하여금 '꼭꼭' 숨게 한다는 것. 작년 월드컵 대회 때는 한미전이 열린 대구를 비롯한 각 개최도시에서 군병력이 지나치게 많이 노출돼 외국인들을 불안하게 했다는 판단때문이다.
육군 50사단 하승용 공보관은 "지난해 월드컵 대회 때 국제 스포츠기구 관계자 등 외국인들이 '군사대비 태세'를 보고 위축감을 느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며 "보이지 않게 매복하면 병력의 피로도는 더 높아지지만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은닉 작전을 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환 합참의장은 8일 오후 50사단을 방문, 방효복 사단장으로부터 U대회 관련 작전태세를 보고 받고 대회 경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독려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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