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2003 대구U대회-"유니폼 입으니 대회 실감"

입력 2003-08-09 10:31:38

"이 옷을 입고 대회 기간 중 자원봉사자로 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합니다".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대강당에서는 8일 100여명이 길게 줄을 늘어선 가운데 U대회 자원봉사자 유니폼 지급이 한창이었다.

여러 테이블을 돌며 티셔츠, 바지, 모자, 운동화, 색 등을 받아든 봉사자들의 표정엔 가벼운 흥분들이 스치고 있었다.

운동화를 신어 보거나 티셔츠를 입어보는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경기장으로 달음질 치고 있는듯 밝아보였다.

전산 자원봉사자 노석현(24.경북대 컴퓨터공학과)씨는 "이제야 대회 시작이 실감난다"고 했다.

U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유니폼 지급은 지난 4일 시작돼, 8일까지 닷새간 2천여명이 이를 받아 갔다.

오는 23일까지 매일 500여명씩에게 옷을 나눠줄 계획이라는 것. 유니폼을 받을 자원봉사자는 대구시청 소속 봉사자 780명과 대회조직위 소속 봉사자를 합해 9천700여명. 각자에겐 2벌의 반팔(수송부는 긴팔) 티셔츠, 바지, 운동화, 모자, 색(허리 보조가방) 등 다섯 종류가 지급된다.

모두 제일모직에서 기증한 것. 개인당 25만~30만원어치가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원봉사자들의 유니폼 색깔을 근무 직군에 따라 다르게 해 쉽게 구별되게 해 놓은 것도 특징. 색깔이 차이 나는 부분은 모자의 챙과 티셔츠의 소매 및 옷깃 등이다.

사무보조.안내.안전 봉사자는 청록, 의료 봉사자는 빨강, 통역.번역 봉사자는 노랑, 기술.시설관리 봉사자는 파랑, 수송 봉사자는 하늘색, 대구시청 소속 봉사자는 연두색. 대회 조직위 물자관리부 안호영 팀장은 "옷 색깔만 봐도 어느 분야 담당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일부러 다르게 디자인 했다"며 "통역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은 노란 유니폼 입은 사람만 찾으면 되도록 하는 식의 배려가 그 취지"라고 했다.

프랑스어 통역 봉사자로 가족들과 함께 옷을 받으러 나왔던 고1년생 조하라(15)양은 "디자인과 색상이 깔끔해 유니폼으로는 제격인 것 같다"고 좋아했다.

시설부 봉사자 김진규(74) 할아버지는 "죽기 전의 마지막 봉사라 생각해 자원했다"며 유니폼을 자랑스레 들어 보였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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