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카페 대구서도 '인기 몰이'

입력 2003-08-09 09:24:46

보드게임 해 보셨어요?

보드게임 카페가 서울에 이어 지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보드게임이란 게임판(board) 위에서 카드나 주사위를 이용해 승부를 가리는 게임으로 '부루마불'이 가장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서울대 녹두거리에서 처음 첫선을 보인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난 3월 경북대 북문에 ㅈ 보드게임 카페가 처음 생긴 후 추가로 3군데 개업했고,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에도 각 1개씩 들어섰으며 여러개의 보드카페가 조만간 개업될 예정이다. 하루 이용객이 100∼2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보드까페의 주이용 고객은 대학생들이지만 주5일제 도입과 함께 가족, 공동체 중심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건전한 가족문화로 정착될 수 있어

주5일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직장인들이 가족에 대한 관심을 늘이는 가운데,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도 눈에 띄고 있다. 보드게임은 30여가지나 되지만 여러 연령층이 이용가능한 머리게임이며, 또 내용도 상당히 건전하여 젊은이들만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북대 북문의 보드까페 ㅍ의 김성수(33) 사장은 『동호회 연령층이 초등학생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주말이면 가족끼리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보드게임 카페 ㅁ의 정은수(33) 사장은 『교사가 학생들과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이미 보드게임이 대표적인 가족문화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보드게임까페가 실업자들에게 새로운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보드게임의 다수가 독일산이라는 점은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다. 국내에서도 80년대에 「부루마불」이라는 보드게임이 선보였으나 친구들과 함께, 혹은 가족들과 함께 방안에 둘러앉아 웃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성숙되지 못해 게임까지 사라졌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일중심의 라이프 패턴이 가족과 삶의 질 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 우세하면서 보드게임이 주5일시대의 주말 엔터테인먼트 산업 가운데 하나로 정착될 기류를 보이고 있다.

△과연 신규 업종으로 자리잡을까

보드게임은 또래문화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난이도도 여러 단계여서 훈련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드게임 카페 운영자들은 유난히 젊은 사람이 많다. 대구 최초의 보드게임 카페 ㅈ의 운영자는 22살짜리 대학생 두명이다. 보드까페 ㅍ의 대표는 건축기사 일을 하다가 사업을 시작했는데 현재 33세다. 보드게임의 주 이용층도 학생들이어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뉴비지니스연구소 김영문 소장은 『인터넷이 이미 생활 깊숙히 파고든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보드게임으로 몰리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보드게임의 저변이 확대되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정착한다면 투잡스 직종으로서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규고객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뒷밭침돼야 창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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