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브리또 만루홈런...삼성, 역전승

입력 2003-08-09 09:30:45

2대2이던 6회초 서울LG가 무사만루의 기회에서 최동수의 내야땅볼과 장재중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자 대구삼성 덕아웃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 삼성은 특유의 폭발적인 타력이 약화돼 득점 기회에서 집중타가 터지지 않는가 하면 투수진도 휘청거리는 경기를 자주 해 8일 대구구장 홈경기에서 다시 한번 패배의 그림자를 맞는 듯 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7회말 선두타자 고지행이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하고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절호의 득점기회에서 양준혁이 유격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고 브리또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근 경기에서 패배의 빌미가 되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5경기에서 3할5푼 1홈런 3타점으로 가장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이는 브리또가 LG 경헌호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당겨쳤다. 관중들의 함성이 들끓었지만 타구는 하늘로 높이 치솟아 외야플라이 아웃처럼 보였다. LG 좌익수 박용택이 타구를 잡으러 뒤로 물러났지만 비척비척 담장쪽으로 물러나는 폼이 심상찮았다. 브리또 특유의 풀 스윙은 타구에 힘을 실어 결국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브리또의 115m 만루홈런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6대4로 뒤집어졌다.

6회부터 나온 정현욱은 힘을 얻어 신들린 듯 공을 던졌다. 7회 이후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로 탈삼진 5개, 무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으며 2승(1패2세이브)째를 올렸다. 최근 들어 자주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르는 정현욱은 잠재력이 큰 투수. 삼성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직구를 던지지만 직구와 커브, 두가지 구질로만 승부하는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선발로 내정되면 잠을 못이룰 정도로 담력이 약한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이날만은 솟구치는 자신감으로 관중석까지 들리는 강한 기합을 넣으며 위력적인 직구와 폭포수같은 커브를 구사, LG 타자들을 연신 헛스윙하게 만들며 압도했다.

이승엽은 이날 5타수2안타를 기록, 9년 연속 세자리수 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홈런과 타점을 추가하지 못해 시즌 최소경기 100타점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대전한화는 선두 수원현대를 17대3으로 대파, 중위권 진입을 위한 귀중한 1승을 올렸으며 인천SK는 부산롯데를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뿜어내며 8대3으로 눌렀다. 광주기아와 서울두산은 연장12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1대1로 비겼다. 한화의 선발 기론은 국내 복귀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8일 전적

L G 101 002 000 - 4

삼 성 001 100 40X - 6 (대구)

△삼성 투수=라이언 정현욱(6회.2승2패1세이브) △LG 투수=김광삼 서승화(6회) 경헌호(7회.3승1패1세이브) 류택현(8회) △홈런= 브리또 19호(7회.4점, 삼성)

한 화 17-3 현 대 (대전)

S K 8-3 롯 데 (사직)

기 아 1-1 두 산 (잠실)

▲9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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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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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 산 ┃ 박명환 ┃

┃ ┃ 기 아 ┃ 강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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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롯 데 ┃ 염종석 ┃

┃ ┃ S K ┃ 조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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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 성 ┃ 임창용 ┃

┃ ┃ L G ┃ 이승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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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 화 ┃ 지연규 ┃

┃ ┃ 현 대 ┃ 정민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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