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극장

입력 2003-08-09 08:25:41

◈달리기 포기하고 싸움판으로

○…마라톤 맨 (EBS 밤 10시) 존 슐레진저 감독, 더스틴 호프만·로렌스 올리비에·로이 샤이더 주연(1976년작)

평화주의자인 청년이 나치 전범 조직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냉소적인 거리의 싸움꾼이 되어 가는 변화의 과정을 추적한다.

주인공의 형과 나치 일당이 이기심으로 타락한 세상을 상징한다면 그의 연인은 그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도피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스틴 호프먼과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가 볼 만한 스릴러 액션영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자살광경을 본 후 내성적인 성격인 된 베이브는 마라톤이 유일한 취미이다.

베이브는 도서관에서 엘자라는 프랑스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베이브의 형인 닥 레비는 미국의 비밀요원으로 나치 전범 스젤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미국 정부와 스젤 일당에게 추격을 받다 베이브의 집으로 도망쳐 죽게된다.

★★★★☆

◈핵실험 해역서 선박 등 침몰

○…고질라 (MBC 밤 11시10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장 르노·매튜 브로데릭·마사야 카토·행크 아자리아 주연(1998년작)

일본에서 창조된 캐릭터인 고질라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지만 할리우드에서 만든 고질라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도시를 초토화시키고 결국 비참하게 죽는다.

'인디펜던스 데이'를 감독한 롤랜드 에머리히의 괴물공포영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프랑스가 핵실험을 강행한 뒤 남태평양을 항해하던 일본 원양어선이 괴물의 습격을 받아 침몰한다.

닉 타토 풀로스 박사는 힉스 대령의 정보팀에 차출돼 괴물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에 착수한다.

◈연속 대박 도박꾼에 갱단이

○…위너 (KBS2 밤 10시50분) 알렉스 콕스 감독, 레베카 드 모네이·빈센트 도노프리오 주연(1996년작)

웬디 리스의 희곡을 각색한 필름 누아르영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장을 배경으로 삼류 인생들의 이야기로 국내에도 컬트팬을 가지고 있는 알렉스 콕스 감독의 작품. 라스베가스의 도박꾼인 필립에게 잭팟을 연속으로 얻어내는 행운의 미다스의 손이 주어진다.

이 사실을 알아챈 3류 갱단의 두목인 조이 패거리와 그의 친형 울프는 필립이 모은 돈을 가로채기 위해 혈안이 된다.

◈'천사표'해리슨 포드 악당되다

○…왓 라이즈 비니스 (TBC 밤 11시45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해리슨 포드·미셀 파이퍼 주연(2000년작)

'포레스트 검프', '백 투 더 퓨처'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히치콕의 호러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현대적 감각의 미스터리 스릴러영화에 도전한다.

명배우 해리슨 포드의 성공적인 악역 변신과 호소력 있는 여배우 미셀 파이퍼의 환상적인 연기가 어우러진 스산한 공포영화. 다른 공포영화처럼 피가 낭자하지도 않지만 '왓 라이즈 비니스'에는 분명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가슴 졸이며 영화 속 인물과 사건에 푹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마력이 존재한다.

노먼 스펜서 박사는 직장과 가정에서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성공한 과학이고 그의 부인 클레어 스펜서는 첼로 연주자로서의 재능을 포기한 채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편과 딸을 위해 살아간다.

클레어는 딸 케이틀린이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떠나자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

◈귀신보다 무서운 학교폭력

○…여고괴담 (MBC 밤 12시25분) 박기형 감독, 이미연·김규리·최강희 주연(1998년작)

한국에서 공포 영화가 만들어 진 건 꽤 오래 전부터이다

'여고괴담'은 머리를 늘어뜨린 채 소복 입은 귀신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귀신의 흔적을 쫓아가는 미스터리 기법으로 공포감을 표현한다.

공포 영화에만 국한된 주제를 가진게 아니라 교육 현장에 벌어지는 사제지간의 불합리성까지 포함되어 있다.

생기발랄한 여고교정,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불안한 얼굴로 교무수첩을 뒤적이는 여교사 박기숙이 교무실에 혼자 남아있다.

지오와 재이가 고목에 매달린 채 시체로 발견된다.

◈영화장면 곳곳 인용 코믹물

○…브랜단과 트루디 (KBS1 밤 11시25분) 키에론 J 월쉬 감독, 피터 맥도날드·플로라 몽고메리 주연(2001년작)

'해리가 샐리를 만난 것보다 극적이고 유쾌한 사건'이라는 영화 홍보 포스터의 문구처럼 영화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이루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광인 주인공 브랜단을 내세운 만큼 수많은 영화들이 곳곳에서 인용되어 등장하는 로맨스 코미디영화. 현재의 시점에서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영화는 시작된다.

내성적인 중학교 교사 브랜단은 영화광이다.

브랜단은 자주 들르던 술집에서 생기발랄한 트루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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