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의 심장부 '물류센터'

입력 2003-08-08 15:05:16

'더 신선하게, 더 빠르게'.

유통업체들이 물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고객만족은 물류에서 시작되고 업체 경쟁력의 상당부분도 물류에서 비롯된다.

지역에서 첨단화된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는 E마트 물류센터와 동아유통센터, 달성유통센터 등 3곳.

물류센터는 가공, 잡화, 규격품 중심의 생활·의류(DRY)상품, 청과, 야채 수산, 축산물 중심의 냉장·냉동(WET) 상품으로 구분돼 집배송이 이뤄진다.

5일 오후 E마트 물류센터(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 2000년 건립된 이 물류센터는 영·호남 19개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E마트 물류의 심장부이다.

E마트는 저녁에 들어온 상품은 오전 6~7시에 각 점포에 배달되고 새벽과 오전에 들어온 상품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에 각 점포에 도착하는 '1일 2배송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루 110여대의 5~8t 냉장·냉동트럭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가공·생활상품 물류장은 하루 5만 박스를 처리하고 7만박스를 보관하지만 일하는 직원은 고작 60명선.

점포에서 업체와 연결된 발주용 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하면 업체는 성서 물류센터로 곧장 배달해준다(점발주시스템). 이곳에 도착한 상품은 5개의 입하라인으로 들여져 점포별로 구분되고 매입량과 가격이 검색되는 컨베이어라인을 통해 자동으로 분류된다.

이는 박스내 상품의 수량까지 표시한 국제표준물류바코드가 장착돼 가능하다.

냉장·냉동식품 물류장은 하루 500t이 처리되고 1천t을 보관할 수 있다.

이곳은 건물 전체가 냉장고인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이 가동된다.

냉장, 냉동실이야 영하의 온도가 당연하겠지만 일반 작업장에서도 5℃ 전후의 온도가 유지된다.

식품장은 신선도 유지와 위생관리가 생명이다.

이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씻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고 손발 세척은 물론 먼지와 불순물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건조 등 4, 5단계를 거쳐야 작업실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대부분의 업체는 냉장·냉동식품이라도 업체에서 공급받은 상품을 바로 점포로 보내지만 E마트는 식품가공센터에서 분류와 검품 및 가공을 다시 하는 체제를 갖춰 상품신뢰성에서 한발 앞선다고 자부하고 있다.

E마트 송규한 센터장은 "업체 비용절감과 고객들의 만족은 물류에서 상당부분이 좌우된다"며 "첨단화한 물류시스템과 시설없이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유통물류센터는 지난 1983년 지역 최초로 건립된 본격 물류센터. 이곳도 가공실, 급속동결실, 저온실, 세척실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상품의 입하에서부터 저장, 가공 및 포장, 배송에 이르는 일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개점한 달성유통센터도 저온실과 냉장실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춰 농·수·축산물 물류에서는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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