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사고로 파티마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은 대부분 큰 부상을 입지 않은 데 안도해 했다.
부산으로 출근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박진서(38·대구 범어동)씨는 "의자를 뒤로 젖히고 편하게 앉으려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했다.
6호차에 탔다가 어깨와 얼굴을 앞의자에 부딪쳤다는 박씨는 열차가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야간 근무를 하고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엄봉현(67·밀양 부북면)씨는 "사고 후 앞의자에 양다리가 끼여 한시간 동안 꿈쩍도 못했다"고 했다.
6호차 20번 좌석에 앉았었다는 엄씨는 다리를 치료받고 있다.
일본으로 여름휴가를 가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양우준(35·대구 수성4가)씨는 "큰 부상은 없지만 너무 놀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사고 때 바닥에 떨어진 딸(4)이 큰 걱정"이라고 했다.
○…1호차에 타고 부산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해 열차에서 빠져 나오던 최성훈(32)씨는 "부딪치는 순간 '꽝'소리와 함께 열차의자에 얼굴을 부딪친 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정수희(29·여·성주읍)씨는 "함께 탄 아들(이석현군)이 보이지 않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산 경상병원에 입원한 양정훈(18·대구 상동)군은 "속도가 80~90㎞ 되는 것 같던 열차가 별다른 정거 조치 없이 곧바로 부딪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경북대병원의 최만돈(56·대구 남산동)씨는 "사고 순간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나면서 '꽝' 하고 부딪쳤다"고 다른 목격담을 전했다.
최씨는 "승객들이 비명을 질러대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27명의 환자가 이송된 시지동 성삼병원 응급실에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원 이민석 과장은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경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달려와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열차 맨 마지막인 1호차에 탔다가 엉덩이 등을 다쳐 피가 범벅이 된 김복권(71·대구시 평리동)씨는 "맨 뒤쪽 1호실에 탔는데도 충돌의 여파로 엉덩이를 다쳤다.
1호실에 있던 승객들도 많이 다쳤는데 부산쪽 앞 열차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느냐"며 의료진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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