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청주 향응 파문이 끝내 청와대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양 실장이 문제가 된 6월28일 이전인 4월에도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참모들의 말 뿐만 아니라 공식 발표의 신뢰성에도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양 실장은 처음 "이씨와는 6월28일 처음 만났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민정수석실은 지난 5일 양 실장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씨의 말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하고도 발표에서는 빼버렸다.
문재인 수석은 한술 더 떠 "양 전 실장이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만 알고 있었고, 이 자리를 빌려 K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원호씨를 소개하려는 뜻이 담겨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이씨와의 술자리가 처음인 것 처럼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민정수석실이 이같은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발표하라는 지시를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까지 거짓발표에 가담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한 문재인 수석의 해명은 청와대를 더욱 작아보이게 만들고 있다.
청주 현지에서는 나이트클럽 사장 이씨는 조세포탈,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으로 사정당국이 계속해서 '관찰'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민정수석실의 발표는 청와대가 이같은 기본적인 상황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것중의 하나가 된다.
그러나 국내의 모든 정보가 집중되는 민정수석실이 이씨의 주변 정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일치된 지적이다.
또 4월의 술자리가 의미가 없어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도 오만에 가까운 판단이다.
그리고 왜 조사 시점을 6월 28일과 29일에만 한정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
참여정부는 도덕성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우며 집권에 성공했다.
그런데 집권 반년이 못돼 참여정부의 실세들은 그들의 최대 강점이라는 도덕성과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참여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에 대한 체감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경훈기자(정치2부)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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