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복잡다단한 정보화 시대이다.
또 노령화 사회 도래와 함께 기존의 도덕적 가치관이 쇠퇴하는 갈등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사회 교육은 제도권 교육의 차원을 넘어서 좀 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평생 교육, 열린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가 학습 사회로 나아가기를 지향해야 한다.
사회 교육은 인간의 삶의 질을 나선형으로 향상시키고 붕괴된 전통 예절 사회의 회복을 추구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생 교육을 위한 사회 교육 체제의 구현은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 학교, 언론 등 사회 각계 각층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신문이 '즐거운 Edu-net'이란 '교육섹션'을 마련한 것은 이와 같이 사회 교육의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적극적인 몸짓으로 보인다.
지금은 바야흐로 소비자 중심의 시대이다.
공교육조차도 소위 '소비자 중심교육'을 화두로 하고 있다.
언론 또한 소비자인 독자 중심으로 제작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 섹션' 증편 발행이 소비자들의 사회 교육적 기능 요구를 적극 수용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정작 그 내용을 뜯어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아닌듯한 부분도 있다.
증면된 '교육섹션'은 전체가 8면인데, 그 중 전면 광고 2면에, 나머지 면도 하단 광고를 싣고 있어 광고가 차지하는 지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또 '교육섹션' '즐거운 Edu-net'의 내용 중, 7월 4일자 31면의 '돈에 강한 아이 만들기', 같은 날 32면의 '공동육아 어린이 집', '조합은 어떻게 만드나'등의 기사는 지면의 성격과 잘 어울리지 않으며, 7월 11일자 29면에 실린 경북대 의과대 록그룹의 '집중력 키우기 이렇게'라는 제목의 기사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편집상의 문제도 생각해 볼 점이 있다.
7월 18일자 29면의 "생각을 바꾸자"란 기사와 관련된 사진을 옆으로 세워놓은 것이나, 7월 4일자 29면의 '보편적인 원칙 지키기'라는 제목 글자를 거꾸로 한 것 등은 편집 의도를 십분 고려하더라고 독자들로 하여금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사성 있는 교육 기사는 '즉시성'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기왕이면 따로이 마련된 '교육섹션'에 싣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더욱 편리하고 가깝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교육섹션' 발행일인 7월 18일(금) 17면에 실린 "방학 때 이런 책 좋아요"라는 기사와 26면에 실린 '수능 모의평가 9월 2일 실시'라는 기사는 '교육섹션'에 통합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바다'라는 제목의 시리즈도 '교육섹션'에 싣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8월 2일자 기사인 '삼복더위도 잊은 화학 영재들'은 '교육섹션'의 머릿기사로 쓸만한 기사였다.
'교육섹션'중에서도 33면의 "직업의 세계"와 35면 수능 관련 기사 등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 매체들은 그 내용이 얼마나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가 하는 점은 무시한 채 단지 호응도가 높다는 결과 하나만으로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아무리 호응도가 높더라도 그 결과가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없다.
신문 제작에도 그런 점이 참작돼야할 것이다.
이상규 본사 독자위원·경대사대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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