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푸른도시...'그린U' 준비

입력 2003-08-07 16:40:57

대구시가 쾌적한 대회 환경을 조성하고 아름답고 산뜻한 도시로 외국 손님들을 맞기 위한 '그린 U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를 국제화시키는데 대회 주최의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이미지 심기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대회를 유치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까지 높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 부분에서 이미 상당폭의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 중이다.

도심 나무 심기 등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나무 많은 도시로 부상하고 담장 허물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절수장치 설치, 환경 인증자재 사용, 재활용성 자재 사용, 유독성 물질 사용 억제 등 대회 시설에서도 환경 친화적 정책을 구사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대회 기간 중에는 도시 관리를 더 강화해야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 나갈 수 있어 할 일이 많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그린 작전의 첫째는 당연히 폐기물과의 전쟁. 큰 잔치일수록 쓰레기 발생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구시 구영수 환경정책 과장은 "식기, 컵, 수저류, 막대풍선, 종이모자, 부채 등을 1회용품으로 쓰지 못하도록 기관 및 시민들에게 협조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매점들도 1회용품 사용이나 제품 과대포장을 자제토록 하고 발생시킨 쓰레기는 책임 처리토록 할 계획이라는 것.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을 벌이고 경기 전후 자기 쓰레기는 스스로 치우는 '클린업 타임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맥락에서 대회 홍보에서도 현수막 등 홍보물 제작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지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공사장 관리 감독을 강화함은 물론, 진공청소 차량과 살수차를 운용해 깨끗한 공기, 쾌적한 환경, 맑은 물 등의 이미지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각 구청들도 '환경 U대회'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기 시작, 대구 동구청은 역내 성화 봉송로인 안심교∼신천주공 사이 16km 구간에서 노점상과 불법 주정차 등을 단속하고 있다.

역내에 대회 주경기장이 있는 수성구청 경우 달구벌대로·범안로 등을 특별정비 구간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인도 지장물과 불법 광고물 등을 매일 정비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또 U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경기장로 및 간선도로에 대해 하루 2회 진공청소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은동 폐기물관리과장은 "매일 취약지구를 감시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 배출시간대(밤9시~새벽4시)와 분리 배출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북구청은 지난달부터 '비상 청소체제'에 돌입, 매일 새벽 4시부터 경기장, 인근 도로. 주요 가로변 등의 쓰레기 및 먼지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환경미화원 가로 책임담당제를 도입해 매일 2회 이상 청결상태를 체크토록 했다.

동시에 시민들의 국토 대청결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통일로변 화단정비 및 꽃가꾸기 사업을 펴고 있다.

북구청 이상록 녹지담당은 "외국인 등 우리 고장 방문객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이번에 꼭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지난 3월부터 매월 첫째 토요일 국토 대청결운동을 벌이고 매주 수요일을 '합동 대청소의 날'로 운영해 뒷골목·공사장주변·취약지 등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청소하고 있다.

또 가로 휴지통 일제 정비에 나서 지난달 30일 달구벌대로 복공구간 등의 100여개 휴지통을 교체했고 청소 리어카 45대를 추가로 마련했다.

이호윤 환경관리과장은 "도로변 휴지통이 파손되는 등 공동 시설물 관리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적잖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런 노력들에 시민단체들도 적극 동참, 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인라인동호회연합회는 작년부터 계속해 온 인라인 대행진 행사를 확대해 '무공해 교통수단' 홍보를 벌이고 있다.

대회기간 중인 오는 24일에는 인라인 세계축제 등으로 행사를 더 키울 계획. 또 새마을·바르게살기·자연보호 등 단체들도 '깨끗한 U대회'를 위해 쓰레기 안버리기 운동,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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