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군대, 왜 이러나

입력 2003-08-06 09:31:02

요즘 부쩍 군부대 내의 불미스런 소식들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경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정치 현실에 장마까지 길어져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때다.

여기에 전선의 어두운 소식은 우리를 경악하다 못해 분노를 느끼게 한다.

군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로 한다.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군인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한데 작금에 군대의 이상한 쪽으로 가고 있다.

성과 폭력에 관한 문제들이 그것들이다.

3년 전이었다.

모 장군이 부하 장교 부인을 성추행한 사건이 바깥에 알려져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쯤에 육군 모사단장이 여군 장교를 성추행하여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었다.

또, 얼마 전에는 육군 모 부대 대대장이 사병을, 군의관이 부하 간호장교를 성추행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한창 말썽이 되고 있다.

최근에 심지어 사병이 여군 장교를 성추행하여 여군 장교가 사병을 가혹행위를 하였다하여 연일 뉴스에 초점거리가 되고 있다.

추행을 당한 사병이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기도 했단다.

이 지경이 되도록 윗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어쩌다가 우리 군대가 이 지경까지 왔나,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정말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런 게 오늘 날 군대의 정신 상태라면 국가를, 국민을 위기의 상황에서 구하고 지킬 수가 있을지 불신감이 앞선다.

뒤늦은 조치로 육군에서는 참모차장을 단장으로 하여 '성범죄 대책반'을 구성했다는 소식이다.

이참에 아예 성추행과 폭력 같은 야만성 분위기를 뿌리 뽑아 건전한 병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정의롭고 가장 믿음직한 국민의 군대, 우리 대한민국의 군대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영길(영진전문대 교수.디지털전기정보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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