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실장 '2차' 술값은 215만원"

입력 2003-08-05 17:00:46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지난 6월28일 향응자리에서 이원호, 오원배씨에게

이원호씨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 "억울하니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청탁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5일 자체 조

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정수석실은 또 2차 술자리 술값이 당초 43만원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론

215만여원이고, 양 실장이 오원배씨로부터 국화베개와 향토쌀, 초정약수 등 45만원

어치의 선물을 받은 것을 밝혀내고, "과다한 접대와 과다한 선물을 받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이 양 실장의 호텔방까지 따라 갔으나 양 실장이

돌려보냈으며, 2차 술자리엔 양 실장, 오원배, 이원호씨와 여종업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친구 정모씨도 30분가량 함께 있었던 것

으로 밝혀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대선때 함께 수고한 동지들과 정의를 나눈 것이었고, 이원호

씨가 사건 연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대선동지로만 여기고 다른 사람들과 함

께 만난 것이었으며, 실제로 청탁을 하거나 부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으므로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양 실장이 접대부의 동숙을 거절하고 돌려보낸 것도 좋은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또 "이른바 몰카와 음모설 등으로 인해 본질에 비해 파문이 터무니없

이 과다하게 확산되고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누구보다 처신에 조심해야 할 부속실장으로서 비록 대선동지들 사이라 하

더라도 과다한 접대와 선물을 받고, 부주의하게 수사 대상자와 장시간 어울린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우며, 언론보도 후 접대받은 정도 등을 스

스로 제대로 밝히지 않은 점도 공직자의 본분에 어긋나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청탁의혹과 관련, 청와대는 "나이트클럽에서 업주 이원호씨가 양 실장에게 '최

근 충북도경에서 우리 키스 나이트클럽만 타깃삼아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는데 경

쟁업소는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 하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고, 오원배씨도 '이원호

가 억울하다고 하니 한번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물과 관련, 오원배씨는 6월29일 귀경하는 양 실장에게 자신의 승용차를 제공

하면서 승용차에 국화베개 9개, 초정약수 3박스, 4kg 향토쌀 3포대를 실어보냈고,

국화베개는 양 실장 부부몫외에 대통령 가족몫도 포함됐으나 대통령 가족몫 베개 7

개는 대통령에게 미처 보고하지 못한채 관저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양 실장이 묵은 리오관광호텔은 오원배씨가 양 실장의 방문 며칠전 이원호씨에

게 알려줘 이원호씨가 오원배씨 방을 포함해 2개를 예약했다. 정치2부--관련기사--▶양길승 제1부속실장 사표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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