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 눈앞인데...자원봉사자들 "못하겠다"

입력 2003-08-05 13:52:14

대구U대회 개막일이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1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중도 이탈했는가 하면 참가 의사를 밝혔던 외국인 상당수도 참가 확정을 미루고 있어 완벽한 대회 준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U대회조직위는 1만1천938명의 자원봉사자를 지난 5월 말 확정해 분야별 임무 분담까지 마쳤으나, 지난 주까지 1천500명 이상이 중도에 포기해 남은 사람은 1만400여명으로 줄었다.

또 지난 1일 이후에도 U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로 포기 의사를 밝히는 자원봉사자가 적잖아 조직위 관계자들이 배치를 재조정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필요한 자원봉사자 규모를 9천776명으로 판단하고 이탈자를 고려해 넉넉하게 선발했지만 이탈자가 더 늘 경우 부족사태가 발생할까봐 걱정된다"며 "자원봉사의 본래 뜻과 달리 중도 포기자들 중에는 포기 이유로 숙식 제공 문제 등 지원 부족을 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참가 의사를 밝혔던 외국인들도 '부도' 낼 우려가 높기는 마찬가지여서 조직위는 외국 참가 귀빈은 물론 선수단 인원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는 당초 171개국 7천500여명으로 선수단 참가 규모를 잠정 판단하고 지난달 21일까지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까지 참가 의사를 최종 통보한 것은 130개국 5천여명에 불과하고 40여개국 2천500여명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조직위는 또 외국인 귀빈이 500여명 올 것으로 보고 초청했으나 지금까지 참석 확정 통보 명단은 절반에 불과, 경기장 좌석 배치 및 숙소 확정에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조직위 담당자는 "개폐회식 귀빈 좌석 배정 등은 경호 문제 때문에 빨리 확정지어야 하지만 두달 전부터 독촉해도 여전히 무소식인 경우가 많다"며 "개막 전까지 최대한 참가를 독려하겠지만 걱정도 없잖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선수 가족 등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지정해 둔 '민박가정' 경우도 310개나 지정해 준비토록 했지만 지금까지 신청해 온 외국인은 60명 뿐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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