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U대회-선수촌 종교관장 3인 인터뷰

입력 2003-08-05 09:19:47

◈대구대교구 포교국장 유승기 신부

"남미와 유럽권 등 가톨릭 선수들에게 한국의 천주교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U대회 기간 동안 선수촌 종교관내 성당 운영을 맡을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목국장 유승기 (44)신부. 유 신부는 "우리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한국 천주교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천주교관 운영 방침을 밝혔다.

선수촌내 천주교관은 14일 오후 가톨릭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식을 갖고 정식 문을 열게 된다.

U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중 가톨릭 신자 수는 약 3천여명. 매주 일요일 아침과 토요일 저녁 특전 미사를 갖게 되며 유 신부 등 3명의 사제들이 돌아가며 영어로 미사를 집전하게 된다.

60여평의 공간에 마련된 천주교관은 운영 기간 동안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반적인 운영을 맡게 되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될 예정.

특히 천주교관은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의 친목 도모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별도의 미팅실을 마련했다.

30여평의 미팅실에는 대구대교구의 역사를 담은 각종 사진물과 자료를 비롯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진 묵주와 성모상 등 각종 성물을 전시하게 된다.

또 천주교관을 찾는 이들을 위해 전통이 담긴 기념품도 선물할 계획.

유 신부는 "당초에는 한티 순교성지 등 대구대교구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 볼수 있는 성지 순례를 계획했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계획이 취소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기독교 관장 이경우 목사

"외국 선수·임원들에게 한국 기독교의 저력을 보여줄 겁니다".

기독교관 관장 이경우(42) 목사는 "기도, 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선수촌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임원 1만1천명 중 47개국 1천500여명이 기독교인으로 추산된다는 이목사는 이들을 위해 주일날에 언어권별로 6,7차례의 예배를 드리고, 저녁 7시 30분에 찬양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인 선수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교 불교권 선수들의 한국 기독교에 대한 체험행사를 여는 방안도 세워놓았다고 했다.

태권도 시범, 한국전통음식 시식회, 한복 증정식, 전통놀이 한마당, 예수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힘과 저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것.

기독교관은 지난 2일 오후 동일교회에서 발대식을 가졌고, 11일 개관 예배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달말부터 기독교관에 일찌감치 입주, 선수들을 맞을 준비를 해온 이 목사는 지역의 목사, 직장인, 대학생 등이 봉사를 자청, 봉사·통역요원이 7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구학원복음화협의회 소속 목사로 7년간 대학생 선교를 해온 이목사는 "가장 좋은 선교 기회를 활용해 선수·임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동화사 포교국장 진오 스님

"서로 승부를 가려야 하는 선수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하고 한국 불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대구 U대회 기간중 외국선수들을 위해 선수촌내 마련된 불교관 관장을 맡은 조계종 대구 동화사 포교국장 진오 스님은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4시간 불교홍보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스님은 또 한국 불교체험을 위해서는 매일 세차례 예불을 갖고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선수들이 한국불교를 쉽게 이해하도록 불교자료들을 영어나 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로 만들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전했다.

외국어를 잘 하는 봉사자들을 상근시켜 통역서비스도 제공할 생각이라고 스님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선화를 그린 불교부채나 불교관련 T셔츠, 불교 목걸이 등 외국선수들이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불교관련 선물을 마련,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스님은 설명했다.

오는 14일 불교관 개원법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진오 스님은 "성공적인 대회개최와 한국불교에 대한 올바른 홍보를 위해 조계종과 천태종·태고종 등 종파를 떠나 종교관 운영에 협력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화합적인 종교관 운영방침을 강조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