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개막작 '목화'는 어떤 작품?

입력 2003-08-04 09:26:24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공연인 '목화'(7~9일 오후 8시)는 창작 오페라의 초연이라는 점에서 대중성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감상이해를 위해 줄거리와 감상포인트를 알아본다.

'목화'는 주역외에도 대구시향, 대구시립·구미시립합창단, 대구시립극단, 모델, 무용단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오페라로 3막2장(약 100분)으로 구성돼 있다.

패션·섬유 도시인 대구를 상징하기 위해 목화를 우리나라에 도입한 문익점을 그 소재로 삼았다.

줄거리는 밀라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문추백은 문익점의 환생으로 그가 원나라 순제시절 붓뚜껑에 목화씨를 숨겨 돌아오는 과정과 밀라노에서 귀국한 문추백이 패션쇼에서 성공을 거두는 내용을 그렸다.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는 특별한 조가 없는 복합조성이 사용되고 올림표(#)와 내림표(b)가 많아 불협화음으로 들린다.

그러나 1막 이탈리아, 2막 중국, 3막 대구라는 무대의 차이로 한국·중국·서구의 느낌이 확연히 드러나며 3막 패션쇼 부문에서의 트럼펫 솔로는 재즈적인 요소도 담고 있다.

'실연의 노래'(스테파노), '천방지축 말괄량이'(스텔라), '아득한 그 옛날'(문추백), '떠나신 후에야'(향아) 등의 아리아가 있다.

밀라노에 있는 문추백이 문익점을 회상하는 1막과 2막1장에서는 세트가 교체되는 장면을 관객들이 직접 볼 수있다.

1막의 세트가 좌우로 빠지고 뒤쪽에서 원나라 황실 세트가 앞으로 나오며 이에 따라 의상교체시간이 없어 동일인물인 문추백과 문익점을 다른 성악가가 각각 연주한다.

향아가 죽는 2막2장과 3막사이는 스크린막으로 막교체를 알리며 프로젝션을 사용, 목화가 하늘에 휘날리는 장면을 대형 영상으로 잡는다.

3막에서는 20여명의 모델이 출연, 실제의 패션쇼를 그대로 재현하며 이를 위해 오케스트라 피트와 객석의 경계부분을 넓혀 모델들이 행진을 벌이기도 한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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