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브리또, 이번엔 '굿바이 에러'

입력 2003-08-02 19:52:48

팽팽한 고무줄같은 경기는 브리또의 다급한 손에서 걸리지 않은 공이 허공으로 뜬 순간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1일 대구경기에서 대구삼성은 수원현대와 엎치락뒤치락하며 5대5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치다 8회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자랑하던 삼성 유격수 브리또의 1루 악송구로 승부가 결판나고 말았다.

삼성은 8회초 1사3루의 위기에서 현대의 박종호가 친 공이 유격수 브리또가 옆으로 굴러간 순간 브리또가 잡아 3루 주자를 묶어놓은 뒤 1루로 던졌으나 공이 손에 걸리지 않은 채 1루수 이승엽의 글러브 위로 날아가 결승점을 허용, 5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전 현대와 2경기 차 뒤진 2위 삼성은 이날 패배로 현대와의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다.

배영수 오상민 라형진 정현욱이 이어던진 삼성은 이날 마운드에서 이동학 신철인 조규제 권준헌이 계투한 현대에 밀렸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2회말 양준혁과 브리또가 볼넷과 몸맞는 볼로 나간 뒤 강동우의 2타점 우중간 3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뒤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4회 브룸바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뒤 6회 심정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다시 동점이 됐다. 심정수는 36호 홈런을 쳐 이날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이승엽을 5개 차로 쫓았다.

삼성은 6회말 바로 반격에 나서 마해영과 양준혁의 연속 2루타와 강동우의 중전 적시타로 2득점, 5대3으로 앞섰다. 현대 역시 7회초 박종호의 좌전안타와 이숭용의 우월2루타에 이어 와일드 피칭과 정성훈의 중전 적시타로 2득점, 두번재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7회 1사후 나온 현대 권준헌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려 안타 1개를 빼냈을 뿐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현대는 홈런 2개 포함 13안타를 날렸고 삼성은 홈런 없이 9안타에 그쳤다.

인천SK는 4시간 25분간에 걸친 접전끝에 대전한화를 10대7로 물리쳤고 부산롯데는 서울LG에 몸맞는 볼로 결승점을 헌납하며 3대4로 역전패, 충격의 13연패를 당했다. 광주기아도 서울두산을 6대5로 눌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일 전적

현 대 100 101 210 -6

삼 성 030 002 000 -5 (대구)

△삼성 투수=배영수 오상민(6회) 라형진(7회) 정현욱(7회.1승2패) △현대 투수=이동학 신철인(6회) 조규제(7회) 권준헌(7회.7승1패9세이브) △홈런=브롬바 2호(4회 1점) 심정수 36호(6회 1점)

S K 10-7 한 화 (대전)

L G 4-3 롯 데 (잠실)

기 아 6-5 두 산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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