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도 잊은 화학 영재들

입력 2003-08-02 15:58:34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우승을 위해 삼복 더위도 잊었다'.

요즘 경북대 화학실험실은 정예의 전국 고교생들의 탐구 열기로 가득하다.

대한화학회(회장 심상철) '화학올림피아드 2003 여름학교'.

지난 27일 개교, 오는 9일까지 계속되는 이 여름학교에는 전국 각지의 과학고, 민족사관고, 일반고교에서 선발된 정예의 고교생 75명이 올 10월 열릴 한국화학올림피아드와 내년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출전을 위해 강도높은 강의와 실험으로 방학도 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등에서 개설된 '화학올림피아드 계절학교'는 화학영재를 길러내기 위해 과학기술부 지원으로 대한화학회 한국화학올림피아드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영재교육프로그램. 경북대에서 이 여름학교가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의 경우 고1반 54명의 참가자는 과학고와 사립고 교장 2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학생과 전년도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중학생부 금상이상 수상자들. 21명으로 구성된 고2반은 전년도 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 성적우수자 중 70%, 전년도 KChO 성적과 겨울학교 성적을 합산해 30%를 선발했다.

대구지역 학생은 대구과학고 6명과 경북과학고 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전원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화학결합, 양자역학과 원자구조 등 현대일반화학의 이론 강의를 듣고, 고2반 학생들은 지난 7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제35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 일반화학.물리.유기.무기.분석화학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문제풀이와 실험수업을 받고 있다.

이번 여름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학생들은 '올림피아드 겨울학교'에 참가할 수 있으며,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

모두 20여명의 지도교수들은 경북대, 서울대, 충남대 등 전공교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강의수준은 대학생 수준 이상이다.

한편 오는 4일에는 지난 7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전 세계 59개국 232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35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종합성적 4위를 기록한 한국대표 4명이 여름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