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함께 가지 않을래요'.
여름휴가철을 맞아 파트너가 없는 외기러기들의 파트너 구하기가 활발하다.
주 무대는 인터넷 채팅사이트. 여름휴가 준비는 완벽(?)히 세워놨으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손품을 파는데 지극정성이다.모 인터넷 채팅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여름휴가 함께 갈 분', '몸만오세요', '함께 예쁜 추억을 만들어요' 등 유혹의 문구를 앞세우고 이성의 관심을 끄는데 골몰하고 있다.
유혹의 손길은 주로 남성들이지만 간혹 여성도 당당하게 파트너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띄워 놓고 남자들이 접근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디가 라미라는 네티즌은 '함께 피서갈 여성 구함. 나이는 20~30세, 경비는 전혀 필요 없음, 2~4명 구합니다'라고 소개해 놓았다.
바다라는 네티즌은 '올 여름 바다에서 화끈하게 놀아보자구요. 특별대우 해드립니다.
선착순 모집'이라며 애타는 마음을 적어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에서 함께 보낼 분, 78년생이면 됩니다'라고 아예 나이를 못박아 놓고 기다리고 있다.
미녀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매너좋은 남자 30대까지 가능'이라는 글을 띄워 놓고 남성들의 구애를 기다리고 있다.
애인이 없어 채팅사이트에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을 올려 놓았다는 강모(27.포항시 양학동)씨는 "재미삼아 올려 놓았는데 의외로 답글이 몇건 올라오고 있다"며 "비록 얼굴은 못보지만 몇차례 대화를 나눠본 후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골라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젊은이들의 이같은 풍속에 대해 포항YWCA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과 휴가를 함께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순간적인 유희를 쫓기보다는 모처럼 자기만의 세계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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