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2003 대구U대회-손님이 안온다

입력 2003-08-01 15:08:45

U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자칫 U대회가 안방 잔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 도시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것을 U대회 개최 목적으로 설정, 지난 4월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구투어엑스포'를 열었고 언론사 및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갖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대구에 유일하다시피한 외국인 관광객 모집 업체인 경북과학대 관광 관계자는 베이징 사무소에서 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홍보하고 있지만 U대회 인지도가 낮아 예약률은 저조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월드컵 기간 중 400여명의 중국인을 유치했지만 U대회 때는 100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대구 근교권 관광과 U대회를 연계한 여행 코스를 마련해 홍보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대구를 찾아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구권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내 대형 여행사 중 단 한 곳도 U대회에 대비한 관광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U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며 사스(SARS) 여파로 경영에 타격을 입어 수익이 불확실한 U대회 관광 상품에 투자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가 주도해 지난 7월1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근교권 투어에도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어 실행되지 못하다가 지난 26일에야 처음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첫 투어 참가자 23명 대부분이 초등학생들이었고 외국인은 3명에 불과했다.

대구관광협회 관계자는 "하루에 한 두건 문의가 있긴 하지만 아직 예약은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투어는 지난해 월드컵 기간 중에는 단 한편도 출발하지 못했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과가 없자 대구시는 최근 선수단과 임원의 가족들을 관광객으로 유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촌 내에 홍보관을 설치해 시티 투어와 근거리 투어 등 관광 프로그램 참가 예약을 접수하고 안내 전단지를 선수촌 내에서 돌릴 계획인 것. 또 선수단과 시민 서포터스가 함께 시티투어 등 관광 상품을 이용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효과는 미지수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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