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경주 엑스포-미리가 본 경주엑스포①성문화전

입력 2003-08-01 14:22:47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독특한 행사들이 많이 있다.

유교적 관념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금기시 돼왔던 '세계성문화전:에로스와 문명-신, 인간 그리고 성'도 그 하나.

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민족과 시대, 대륙에 따라 변화된 성과 예술과 생활 속에 나타난 성문화를 전시한 것으로 처용의 집(구 동방문화관)에 있는 미실방에서 행사기간(13~10월23일) 내내 열린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처용은 부인의 외도에 관용을 베풀었던 설화속의 인물이며 미실은 4명의 풍월주(화랑의 우두머리)를 좌지우지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여인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성문화는 인간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동양권에서는 다소 금기시 돼왔으며 오히려 고·중세때가 현대보다 더 자유로웠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 안압지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목제조각과 토기에는 노골적인 교접장면이 있으며 서구 곳곳의 조각물에서도 이러한 예는 다양하게 발견된다.

이는 고대의 성은 생존과 풍요, 다산의 상징이었기때문에 금기시 할 이유가 크게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전시관으로 나눠 각 지역마다 독특한 성문화를 각종 유물과 조각, 그림, 만화 등을 통해 보여주며 성인전용관람구역을 지정, 포르노 에칭화와 삽화, 누드집 영상 등이 전시된다.

또 현대미술에 나타난 성 의식을 주제로 한국현대미술작가 21명의 작품이 조각·회화·영상·사진·디자인·설치미술·애니메이션 등의 장르로 구분돼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주)솔로몬의 김민석 대표가 25년간 세계 60여 개국을 답사, 수집한 자료들로 각 대륙의 재미난 성에 대한 이야기를 세트장화시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성 자체는 물론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생활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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