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6자회담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
는 것 같다고 미국 국무부가 31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다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기미가 있어 매우 고무됐다"면서 "이 시점에서
북한측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다자회담 접
근법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이 6자회담 개최에 동의했
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31일 성명에서 박의춘(朴義春) 주
러 북한대사가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
달했다고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다음 회담의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모스크바에서 나온 뉴스를
보면 러시아측은 다음 회담이 6자회담이 될 것이라고 북한측으로부터 들었다는 것"
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중국측으로부터 들은 것과도 역시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
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통화에서)
사태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면서 "우리가 (모스크바 등에서)
얻고 있는 뉴스는 모두 후주석과 부시 대통령이 어제 나눈 대화와 일치한다"고 말했
다.
그는 북한측이 6자회담 개최에 전제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
두고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북한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회담을) 시도해 볼 용의
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테이블 위에 꺼내놓
을 것들에 관해서는 회담에 들어간 뒤 말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우리는 다음
회담에서 북한이 어떻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입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
로 종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리 생각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의
해결과 관련 주변국들이 책임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주변국들이) 책임을 공유하는 것에 관해 실제
로 진지한 진전을 이루기 시작했다"면서 "이 진전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태
도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믿으며 그 태도변화는 이 지역 평화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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