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U대회의 달이 시작됐다.
U대회는 대구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고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던 행사. 스포츠대회로서보다는 세계 대학생들의 잔치라는 면이 강한 유니버시아드의 특성으로 봐서도 대구 알리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연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지, 기대했던 성과에는 근접하고 있는지, U대회 조직위원장인 조해녕 대구시장으로부터 들어 봤다.
-곧 선수단들이 도착할 텐데 준비는 다 됐습니까?
▲경기장·선수촌 등 각종 대회시설들의 개보수 공사를 포함한 대회 준비가 마무리됐습니다.
조직위도 요원들을 선수촌, 미디어센터, 경기장 등 현장에 투입하는 등 대회운영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지금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U대회가 대구·경북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171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U대회가 될 것이어서 국제적 성과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선수단 200명과 응원단 310명, 기자단 19명 등 529명을 파견합니다.
선수단은 오는 17일, 응원단은 그 다음날 자체 전용기로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입니다.
남북 관계에도 좋은 계기를 제공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170개국 1만1천명 참가
-선수단 안전과 생활 편의성이 무엇보다 큰 과제일 텐데, 그 대책도 충분합니까?
▲각국 선수와 임원들을 위해 대구 동변동 택지지구에 24개동 1천935가구분의 아파트를 지어 선수촌을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는 선수단 표준 숙소를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지요.
선수촌에는 편의·위락·건강·종교 등 4개 분야에 걸친 24개 부대시설이 갖춰져 안락하고 쾌적하며 편리한 숙박은 물론이고 여가 활동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선수촌 곳곳에는 수변 광장, 젊음의 광장, 해오라기 광장, 전통놀이 마당 등을 마련했습니다.
2천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 갖춰져 전세계 362가지 음식 메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선수 안전을 위해 지난 5월부터 경찰·군·소방 등 12개 국가기관이 합동 안전통제본부를 편성했습니다.
오는 14일부터는 현장 안전통제실을 가동해 대회시설에 대한 안전활동을 총괄 조정할 것입니다.
경기장 출입구에는 X레이 투시기 등 검색대, 선수촌에는 안전램프와 CCTV를 각각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지요.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그쪽 준비는 어떻습니까?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는 총 9천776명입니다.
대회 운영인력 1만5천616명의 62.6%를 차지하지요. 일년 전 봉사자를 선발해 기본 소양교육과 직무교육을 거쳐 지난 5월 말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이번달엔 개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현장에 배치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 진행 보조, 시상 보조, 선수 및 임원단 수행 및 통역, 매표 검수, 홍보 보도, 교통정리, 환경정리 등 26개 분야에서 일을 맡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인력 62% 차지
서포터스는 171개국을 위한 102개 단체로 이미 확정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지요. 서포터스는 외국선수단을 환영하고 경기를 응원하며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시민들 사이에선 대회 개폐회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컨셉은 어떤 것입니까?
▲개회식은 8월21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폐회식은 8월31일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됩니다.
개폐회식의 큰 주제는 △녹색환경도시 △첨단IT기술 △섬유패션산업 △세계가 하나 되는 꿈이지요. 개회식은 '빛의 샘' '여명' '비단길' '생명길' '함께 내일로' 등 5개 작품으로 구성되고, 폐회식은 '나눔의 정' '안녕히' '또 만나요' '불꽃놀이' 등 4개 작품으로 꾸며집니다.
부산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때 총연출을 맡았던 유경환씨가 이번 대회에도 연출을 담당하고 총 4천71명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경기 외에도 부대행사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는 선수촌 국제구역 내 공연장과 특설무대에서 공연 및 체험 행사가 열립니다.
개막제, 폐막제, 세계 대학생 댄스페스티벌,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길놀이 페스티벌, 뒤풀이 페스티벌 등도 펼쳐집니다.
14일부터 9월1일까지는 선수촌 문화전시관에서 전시행사가 매일 열리고,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대구·경북의 볼거리·자랑거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이 상영됩니다.
또 대구 곳곳과 경북의 개최 도시에서 40여 가지의 다양한 경축 문화행사가 열리도록 준비돼 있습니다.
대회기간 중 주경기장 주변에서는 한국문화 체험관이 운영돼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경북지역도 7개도시 참여
-이번 대회에서 경북도 대구와 힘을 합쳐 중요한 역할을 맡도록 돼 있지요?
▲대회는 8월21일부터 31일까지 대구는 물론이고 안동, 구미, 김천, 경주, 영천, 경산, 예천 등 경북 7개 도시에서도 열립니다.
경기장이 모두 29개인데 대구 시내에 19개가 있고 나머지 10개는 경북 7개 도시에 있습니다.
연습장은 모두 36개로 대구에 30개, 구미·김천·영천·경산·예천에 6개가 있지요
육상·농구·배구·축구·테니스·펜싱·체조·수영·다이빙·수구 등 10개 정식종목과 태권도·유도·양궁 등 3개 선택종목이 진행될 것입니다.
경기장 중 새로 만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사용키로 했지요.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잘 호응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보수성이 강한 지역 정서상 겉으로는 조용한 듯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팀 참가가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는 점차 표면적으로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입장권 판매도 북한팀 참가 확정 이후 대폭 늘었습니다.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의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봅니다.
-그 동안 준비 기간이 짧은데다 지하철 참사 등 역경도 많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지하철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낸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상해를 입고 치료 받는 부상자 등 피해자 여러분들에게도 송구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민선3기 대구의 도약과 번영을 위해 야심찬 시정을 펼쳐 나가고자 하던 중 예기치 못했던 대참사가 발생해 수습에 많은 행정력을 들였고, 계획한 사업들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국제적으로도 이라크전쟁 발발, 사스(SARS) 확산, 북핵 문제 악화 등 악재가 겹쳤고, 국내에서는 연이은 대형 노사분규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등 지역 주변의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U대회를 비롯한 지역의 당면 과제를 잘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비전에 지역민들의 합의가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긴장완화 효과 기대
-대구는 U대회에서 어떤 의의를 찾고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대회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국가와 대구권 지역사회의 안정을 꾀하고 국제도시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도시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대회 참가는 최근 핵 위기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을 통합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며, 대구시는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를 치러냄으로써 국제행사 개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회가 표방하고 있는 기본정신도 중요하잖습니까?
▲이번 대회의 주제는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입니다.
세계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로, 인류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지요. 전쟁을 치른 이라크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분쟁 당사국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고 북한도 참가함으로써 대회의 기본정신을 출발부터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는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씀도 적잖겠지요?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산되는 바람에 대구U대회는 앞으로 10년간 국내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가 되게 됐습니다.
또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남북한 대표단이 공동 입장하고 함께 응원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끌 것입니다.
이런 것만으로도 이번 대회 주제인 '하나가 되는 꿈'은 이미 절반 가량 실현된 셈입니다.
인류 평화와 화합의 대제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이 먼저 하나 돼야 합니다.
대구를 미래로 세계로 가는 도시로 만들 수 있게끔 시민들이 마음과 힘을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대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아무리 대회 준비를 잘 해도 시민과 국민의 관심,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땀 흘려 경기하고 화합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봐 주고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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