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죽이기(강준만 지음/인물과 사상상 펴냄)
'김대중 죽이기'의 저자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방과)가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에 이어 '노무현 죽이기'(인물과 사상사)를 펴냈다.
'노무현 죽이기'도 앞선 책과 같이 그가 말하는 '수구보수 세력'을 겨냥한 책이다.
그는 "노무현은 다 잘했는데 보수 언론의 여론 조작 탓에 많은 이들이 노무현을 욕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나 역시 이미 여러 차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가 주장하는 문제의 핵심은 '언론과 지식인의 노무현 비판'이 전혀 정확지 않다는 것. 또 강 교수는 '노무현 죽이기'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악의에 의한 '노무현 죽이기'로 수구 신문들의 행태가 여기에 해당되며 둘째, 부화뇌동에 의한 것이다.
노 정권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수구 신문들을 보고서 갖게 된 생각을 그냥 자기 생각인 양 글로 써대는 사람들이다.
셋째는 편협에 따른 것으로 개혁·진보 진영의 '노무현 죽이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사안을 총체적으로 보지 않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 하나에서 노무현이 어긋나면 그걸로 끝이다".
특히 그는 세계 어떤 신문도 한국처럼 국익에 역행해가며 정부와 대통령을 물어뜯고 미국에 고자질하는 식으로 하진 않는다며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보수지를 비판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자연을 닮은 식사(에릭 마르쿠스 지음/달팽이 출판)
아인슈타인은 '어떤 것도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만큼 인류를 건강하게 하거나 지구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질 못한다'고 했다.
'왜 채식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적절한 답을 내려주는 채식입문서 '자연을 닮은 식사'(에릭 마르쿠스 글·달팽이)가 출판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간디, 톨스토이까지 채식주의자의 역사는 길다.
그만큼 채식에 대한 논쟁의 역사도 오래됐다.
'자연을 닮은 식사'는 건강과 동물윤리, 환경과 기아문제 등 세가지 이유를 들어 채식의 정당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사료를 먹여 광우병을 유발시켰듯 사람에게도 육식은 무엇보다 해롭다"며 "비만과 암, 심장병은 지나친 육식이 초래하는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육식중심의 식량 공급 체계에서 필수적인 동물을 살찌우기 위해 엄청난 곡물이 필요하며 그 댓가로 기아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생산 곡물의 38%가 가축 사료로 사용되며 쇠고기 450그램을 생산하기 위해 2킬로그램의 곡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또 이책은 채식으로 건강을 되찾은 이들과 여러명의 의사와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채식이 얼마나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바다의 실크로드(양승윤 등 지음/청아출판사 펴냄)
1405년 명나라 영락제는 측근 환관인 색목인 출신 정화에게 명해 선단을 이끌고 남양 원정을 하도록 했다.
이때 첫 출항에 나선 정화 선단은 규모가 선박 62척에 인원이 2만7천800명 이었다.
이후 정화는 1433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남양으로 나아가 베트남 해안과 자바·수마트라·스리랑카를 거쳐 아프리카 동북부 해안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중화주의로 무장한 중국이 정화 이후 광활한 해양과 탐험을 포기한데 반해 얼마뒤 포르투갈은 해양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대항해 시대를 불러왔다.
'바다의 실크로드'(청아 출판사)는 대양 개척사를 다루고 있다.
'21세기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바다에 있다'는 모토를 내건 이 책은 한국외대 양승윤·최영수, 한양대 이희수 교수를 비롯한 9명이 공동 집필했다.
책은 동서양을 이어주는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을 출발점 삼아 베트남·말라카·인도·아랍·이탈리아·포르투갈을 거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물론 해양 실크로드 동쪽 지점 끝에는 한반도가 위치하고 있다.
해양으로 연결된 '실크로드'를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은 종래 동서양 교통로의 절대적 대명사처럼 거론되던 '육상 실크로드'를 상대화한다.
이를 통해 해양이 육상만큼이나 어떤 점에서는 그보다도 훨씬 더 동서 교류를 증대시켰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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