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제2사대부고 이르면 10월쯤 첫삽

입력 2003-07-29 14:02:10

대구 북구 강북지역민들의 숙원이던 제2 사대부고 유치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신설되는 제2 사대부고에는 원어민 교사가 외국어 교육을 맡는 등 일반 고교와는 다른 교육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와 대구 북구청은 28일 오후 김달웅 총장과 이명규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관학협력 협약서 조인식에서 제2 사대부고 강북지역 개교 작업을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작키로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북대는 구청.지역민 및 역내 기관.단체가 부지 매입을 맡아 줄 경우 학교 설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관련 법률을 개정토록 해 학교를 짓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북구청은 구청 예산 및 중앙정부 양여금, 지역단체 기부금 등으로 약 50억원을 만들어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이명규 북구청장은 "현행 예산회계법은 지방자치단체 부지에 국가기관이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오는 9월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이 제정되면 그런 제약이 해소된다고 경북대측이 설명했다"며, "경북대 기숙사 건립에 경북의 일부 군청이 자금을 출연한 전례도 이미 있어 '부지 매입 구청 부담, 고교 건설 경북대 부담'이라는 형태의 역할 분담 구도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경북대가 제2 사대부고에서는 원어민 교사가 외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고차원 중등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양측은 경북대 캠퍼스 안에 1천815평 규모의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이날 확정지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금 30억원과 경북대 자부담 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학생은 물론 산격.복현.대현동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는 것.

북구청은 28일 조인식에서 2007년 학정동에 완공 예정인 경북대 제2병원 조성에도 협조키로 약속했다.

경북대는 2만9천585평 부지에 제2병원을 건립한 뒤 2009년까지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을 이곳으로 이전하며, 2012년엔 제2병원을 확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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