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검찰 출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중진급 인사들이 잇따라 검찰 조기 출두를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28일 "신당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매듭짓고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주장이었다"며 "이달중 신당 문제를 깨끗이 처리하고 되기만하면 내일 모레라도 급히 나갈 것"이라고 8월초 검찰 출두 의사를 밝혔다.
출두시기를 놓고 입장을 한 차례 번복했던 정 대표가 이처럼 출두 시기를 구체화한 것은 당 안팎의 여론 악화가 원인이란 풀이다.
정 대표는 굿모닝시티 로비자금 수수의혹이 제기된 뒤 각종 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신당 문제를 매듭짓고, 이후에 검찰에 나가서 당당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최근 당 진로 모색을 위한 신-구주류 조정회의를 빌미로 스스로 밝혔던 7월말 검찰 출두 시한을 늦추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정 대표의 이같은 모습에 대한 여론은 전반적으로 싸늘하다.
하지만 세싸움을 해온 신-구주류는 그간 앞다퉈 정 대표를 옹호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당내 인사들로는 처음으로 김태랑 최고위원과 박주선 제2정조위원장이 28일 정 대표를 압박했다.
두 사람은 2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제는 검찰에 당당하게 나가서 조사 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김태랑), "국가인권위에 검찰 제소를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박주선)며 절박한 심정인 정 대표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박 의원이 문제를 지적할 때 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등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
정 대표의 최측근인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출두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는 "정 대표가 신당 문제를 다루는 기구로 당무회의를 꼽을 수 있지만 당무회의는 의사 결정권이 없고 전당대회만이 가능하다"며 빠르면 내달 말 열릴 가능성이 있는 임시전당대회 때까지 출두를 연기할 가능성도 없지않음을 시사했다.
정 대표의 검찰 출두는 그가 언급했듯 31일까지 신당 문제가 결론이 나면 내달 1일이나 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일요일에 중앙지 조간이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해 1일 출두를 권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1일 출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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