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신당 논의를 하고 있는 민주당에 8월 말 임시전당대회 개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이 추진했던 '개혁신당'이 무산돼 이들의 탈당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영남에서 의석을 얻어 전국정당을 만들려는 개혁파의 시도는 '6개월 단꿈'에 그칠 공산도 없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정대철 대표는 28일 오후 신당 조정모임이 합의없이 끝난 뒤 "29, 30일 타협이 안되면 8월내에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조정회의에서 가부간 결론을 내야한다"며 "만약 조정이 안될 경우 당헌 당규에 따라 문제를 깨끗이 처리해야한다"고 '당헌'을 강조했다.
8월 전대는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선언했던 중도파 의원 54명이 불씨를 지폈다.
당 내분을 종식시키기 위해 당 지도부에 전대 소집을 요구키로 한 것이다.
정 대표가 31일 임시전대를 전격 선언하고 내달 1일쯤 검찰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검찰 출두 시기를 묻자 "신당 문제가 거의 매듭단계인데 8월1일이나 2일쯤 나가면 양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분열없는 통합신당'의 좌장격인 조순형 의원은 "신-구주류간 조정 대화가 진전이 없다"며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 직전에 의원 전원 모임을 개최해 전대를 전격 선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주류 좌장격인 한화갑 전 대표도 정 대표와 '분열없는 통합신당'에 박자를 맞추는 인상이다.
구주류는 신당 자체를 반대했으나 한 전 대표가 신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물줄기가 바뀔 공산이 높다.
'분열없는 통합신당'에 서명한 의원들은 한 전 대표와 이협 최고위원 등을 참여시켜 통합신당 서명파 54명을 70~80명으로 확대해 전대를 추진한다는 복안을 '자신감 있게' 밝혔다.
8월 전대 개최 일정은 촉박하나 '분열없는 통합신당'측이 정 대표, 한 전 대표측과 폭넓은 논의를 거친듯 추진 방안은 구체적이다.
조순형 의원은 "전대에서는 △당 개혁안 △지도부 교체 △신당문제를 대의원들에게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열없는 통합신당'측의 기세에 신주류가 다소 위축된 분위기다.
신주류 핵심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도파가 안을 내서 구체적으로 해주면 좋겠다"며 "전대에서 2개안(통합신당과 리모델링)을 놓고 택일하라는 방법이 당의 총의를 가장 잘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신기남,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들은 전대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어 선택이 어렵다.
이들의 탈당설이 나도는 이유다.
조순형 의원은 신주류 강경파는 물론 아예 노무현 대통령까지 탈당하는 상황까지 대비한 듯한 언급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설이 나돌고 있다"며 "일부 반대파가 탈당해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개혁 신당', '전국 정당화'의 운명은 여러 차례 실기한 신주류가 어떤 반격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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