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희망과 절망의 차이

입력 2003-07-29 09:31:14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해도 요즘 이러난 일들을 보면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세 자녀와 함께 동반 자살한 소식이며 부인의 카드 빚 때문에…자식의 빚 때문에… 등의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그냥 지켜만 봐야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사건과 같이 사회에 충격을 주는 일들을 접하면 우리 사회가 정신을 차려야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거는 접어두고 근래에 대구 지하철 화재때도 그랬다.

우리 사회가 달라지고 정신을 차리자고 했다.

그런데 정말 우리 사회가 달라졌습니까?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린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

비정한 엄마를 탓하기 전에 비정한 우리를 탓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가 자신만 챙기려 하지 말고 우리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회복돼야 한다.

생명을 버린 그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생명을 버리기로 선택할 때까지 '나 몰라라' 한 나 자신이 먼저 부끄럽다.

우리가 모든 일에 절망이 아닌 희망을 가져야 되겠다.

희망은 돈 없이도 가질 수 있다.

희망과 절망의 차이는 엄청나다.

몇 년 전에 한 가정주부가 대학을 졸업하며 쓴 수기를 본 적이 있는데 남편의 사업실패와 도피로 인한 가정의 붕괴… "그래 이까짓 세상 살면 뭐해.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차라리 죽어버리자"하는데 그의 마음속에 들려오는 "이 사람아! 아직 더 떨어질 지하실도 있다네!" 하는 이 희망의 소리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새 삶을 살게 했다.

생(生)은 명(命)이다.

그래서 생명이다.

누구의 명령을 받고 사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그 가치는 달라진다.

우리를 명령하는 참된 소리를 찾자! 우리들의 생명이 절망이라는 음식을 먹고 그 음식을 통해서 영양분을 받는다면 그 생명은 가치가 없고 의미도 없을 것이고, 희망이라는 음식이 주는 영양분을 받고 산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넉넉히 함께 이기는 아름답고 밝은 삶이 될 것이다.

'희망'을 드십시오. 모든일이 새롭습니다.

잘 됩니다!

이장환 〈칠곡 영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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