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와대는 '386음모론'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박범계 민정2비서관의 부패방지위 이동설이 확산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문재인 민정수석이나 정찬용 인사보좌관 등 핵심관계자들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박 비서관과 관련된 인사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박 비서관의 청와대 방출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박 비서관이 부방위로 이동할 경우 386음모론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청와대는 고심하고 있다.
문 수석은 27일 "부방위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참여정부의 원칙이나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인사문제는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박 비서관은 신문을 보니까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라면서도 "인사보좌관도 잘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질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의 부방위이동설이 제기된 이후 청와대의 분위기는 "민주당에서 박 비서관을 겨냥해 공격을 해대는 상황에서 청와대에 계속 버티고 있기도 어렵지 않겠느냐"며 박 비서관의 이동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유 수석 등은 민주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신계륜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박 비서관을 경질하라'고 건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신 의원을 만난 적이 없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라며 부인했다.
유 수석은 박 비서관의 경질에 대해서도 "동아일보 보도 후 당에서 그런 요구가 있었지만 그 당시 만약 그럴 경우 동아일보의 오보를 인정하는 꼴이 되는데다 본인도 아니라고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서…"라면서도 "동아일보측에서 발설자가 박 비서관이라고 한 것으로 아니까. 좀 더 지켜보자"며 경질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박 비서관이 부방위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리된 것은 그가 총선출마를 염두에 뒀다가 최근 들어 출마생각을 접고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결국 청와대 인사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물의를 빚은 박 비서관을 정리하되 386음모론과는 관계없는 모양새를 갖춰 부방위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하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8월10일을 전후해서 총선출마자들의 사표를 수리한 뒤 빈자리를 메우는 수준을 뛰어넘어 홍보수석실을 비롯,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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