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형제이자 정치적 라이벌이자 동지다.
특히 두 형제의 삶을 이른바 한국의 '성공신화'에 비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시장은 현대건설 등 현대 6개 계열사 회장을 거쳤고, 형인 이 의원은 ㈜코오롱 사장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정치인으로 이 의원은 당3역을 모두 거친 4선의 중진 의원이고 이 시장은 선수는 비록 재선급에 불과하나 지난해 서울시장에 당선, 기업과 정치·행정을 두루 경험하는 이력을 갖게 됐다.
먼저 형에게 동생을 평가해 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매사에 끊고 맺음이 분명하고, 일단 판단이 선 사안에 대한 과감한 추진력은 형이지만 부러울 정도"라고 동생을 추켜세웠다.
또 이 시장 역시 형에 대해 "한국정치는 얼렁뚱땅, 권모술수 쓰는 정치인만 알아주는데 형과 같은 성실한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칭찬 뒤에는 형제라기 보다 정치적 라이벌로 서로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의원도 "형제로서 소속이 다른 대기업에서 CEO를 하고 정치입문 뒤 같은 당에서 일해왔지만, 늘 공사를 구분해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장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짜 친형제가 맞느냐"고 의심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였다.
당시 이 의원은 선거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공천과 당내 경선의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형은 동생을 배려하기 보다 엄격하고 중립적인 공천 잣대를 적용,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의원은 나중에 "엄격히 중립을 취했는데도, 동생이 오해하지 않고 이해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고 이 시장은 "공천과정에서 형 때문에 덕은커녕 손해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두 사람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동생에게 "세계적 규모의 건설회사를 경영한 도전정신과 국제 비즈니스 감각이 남달라 시정(市政)에 잘 접목시킬 것"이라 했고 이 시장은 "형 같은 성실한 정치인이 제대로 빛을 보고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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