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LPGA준우승, 한국선수 3명 톱10

입력 2003-07-27 22:32:39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의 '코리언 열풍'은 프랑스에서

도 전혀 식지 않았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골프장(파72. 6천91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에서 한희원(25.휠라코리아), 박

세리(26.CJ), 강수연(27.아스트라) 등 3명의 한국선수가 톱10에 입상했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17위, 장정(23)이 공동21위에 오

르는 등 한국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불혹을 훌쩍 넘긴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43.미국)가 21언더파 267타로 선두를

지켜 올시즌 2승째, 통산 30승을 달성한 가운데 한희원은 15언더파 273타로 6타 뒤

진 단독 2위에 올라 지난주 우승에 이은 초강세를 이어갔다.

잉스터가 친 21언더파 267타는 지난해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

록(269타)보다 2타 적은 새 기록.

지난주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한희원은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도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명

실상부한 강자 대열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첫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2라운드부터 선두권에 합류한 한희원은 잉스터,

로지 존스(44.미국) 등 백전노장들의 뚝심에 맞서 후회없는 우승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전날 버디를 9개나 터뜨렸던 한희원의 뜨거운 샷 감각은 최종일까지 이

어지지 않았다.

한희원은 전반 10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받아 1타도 줄이지 못했고

그 사이 차곡차곡 4타를 줄인 잉스터는 6타 차로 훌쩍 달아나 독주 체제를 굳혔다.

퍼트가 좋지 않았지만 아이언샷 만큼은 정교했던 한희원은 14번홀과 17번홀(이

상 파3), 18번홀(파5)에서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부진했던 존스를 따돌리고

단독 2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석달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박세리도 이날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5타를 줄여 3-4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순항했다.

그러나 전반 홀을 정확히 찾아 들어가던 퍼트가 갑작스레 난조를 보이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부터 12번홀까지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또 컵을 살짝살짝 빗겨가는 퍼트때문에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애를 태우던

박세리는 16번홀(파4)에서 3m 버디퍼트를 놓치면서 3퍼트로 보기를 추가했지만 막

판 17-18번홀에서 1타씩을 줄여 버디 7개, 보기 4개로 6위(277타)에 그쳤다.

바닥권과 선두권을 오가며 부침을 거듭했던 강수연도 이틀째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버디 6개를 추가, 279타로 공동9위에 오르며 올시즌 톱10 횟수를 4회

로 늘렸다.

그러나 박지은은 맹타를 뿜어내며 한때 톱10에 진입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

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공동17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은은 전반에만 무려 5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9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

아내며 리더보드 상단을 향해 수직이동했다.

또 후반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12번홀과 13번홀(이상 파4)에

서 연속 버디를 기록, 이때까지 8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 수립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박지은은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앞 해저드 경계에 떨어졌고 3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볼이 전진하지 못한 채 물속으로 들어가 벌타를 받는 불운이 겹쳐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장정이 283타 공동21위, 김미현(26.KTF)

은 2타를 줄이면서 288타 공동3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디펜딩챔피언 소렌스탐은 이날 3타를 줄이는데 그

치며 박지은과 나란히 1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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