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기 이용 위조지폐 급증 추세

입력 2003-07-26 10:30:38

경제난 및 위조지폐 제작에 악용되는 컴퓨터 관련기기의 성능 향상 등으로 대구.경북에서 위폐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역에서 금융회사 직원 또는 시민들이 금융거래과정에서 발견하거나, 한국은행이 환수한 화폐 중에서 발견한 위조지폐는 205장으로 작년 동기 91장에 비해 114장(125.3%) 늘어났다. 발견종류(동일 화폐기번호는 수량에 관계없이 1종으로 계산)로는 같은 기간 44종에서 138종으로 94종(213.6%)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상반기에 발견된 위폐의 99.5%가 컴퓨터 관련기기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한 장의 원본지폐를 대량으로 위조하기보단 다수의 원본지폐를 소량씩 위조, 유통하기 때문에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에 발견된 위폐를 권종별로 보면 1만원권 위조지폐가 93.6%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중.저액권 위폐는 감소, 5천원권 및 1천원권 위폐의 비중은 작년 상반기 16.5%에서 올해엔 6.4%로 격감했다. 위조방법별로는 컴퓨터 스캐너와 컬러프린터 등 컴퓨터 관련기기를 이용한 위폐가 99.5%였으며 컬러복사기는 0.5%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금융회사로부터 환수한 화폐 중에서 발견한 위폐가 전체의 82.0%로 작년 동기(70.3%)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금융회사 및 시민에 의한 발견비중은 11.7%, 6.3%에 그쳤다. 이는 컴퓨터 관련 기기의 성능 향상과 위.변조기술의 정교화로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서는 위폐를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지역에서는 컴퓨터 스캐너 또는 컬러프린트로 위조함으로써 검게 변한 부분노출은선을 은분(銀粉) 등으로 정교하게 덧칠, 육안으로 쉽게 식별하지 못하게 만든 1만원권 위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한편 1996년 1장에 불과했던 지역의 위조지폐는 IMF 이후인 1999년 223장, 2000년 303장 등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1996년 37장에서 1999년 1천377장, 2001년 1천547장, 2002년 3천14장, 올 상반기 1천931장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경기 침체에다 컴퓨터 관련기기의 성능 향상 등으로 위조지폐의 유통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회사 및 시민들에게 위조지폐 식별요령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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