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경제 위기감

입력 2003-07-25 13:44:35

최근 김천지역에 서민 금융권의 잇단 금융사고가 발생한데다 유망 기업체의 직장폐쇄까지 겹쳐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주 시장 소상인들을 주고객으로 한 황금동 새마을금고의 직원 5명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뒤 상부 감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사건은 경찰 조사결과 직원들이 3년여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조직적으로 불법대출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금주들 사이에 불신감이 커져 대량 예금인출 사태로 이어지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김천상호저축은행은 지난 3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분류, 오는 9월 19일까지 영업정지돼 현재 예금주들에 대한 가지급금을 지급중인데, 지난달말 공개매각절차를 거쳤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는 등 회생 가능성이 차츰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천시 응명동 김천공단내 유리장섬유 제조업체인 한국오웬스코닝(주)은 지난 19일 정상 조업 및 임단협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직장폐쇄 조치에 들어가 지역경제에 적잖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종업원 280여명의 미국계기업인 한국오웬스코닝의 노사 양측은 추후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견차가 커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상당수 시민들은 "잇단 금융사고, 기업체의 직장폐쇄 등으로 어수선하고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호영 김천상의 사무국장은 "최근 지역에서 일어난 금융사고와 기업 직장폐쇄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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