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만 농림장관 임명과정을 통해 고건 총리의 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고 총리는 청와대가 민병채 전 양평군수를 신임 장관으로 사실상 내정, 발표하기 직전 이의를 제기한 뒤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을 제치고 인사추천위를 직접 주재, 장관후보들을 검증했던 것이다.
나아가 총리에게 주어진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서면을 통해 실질적으로 행사,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영진 전 장관이 새만금사업 중단방침에 반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뒤 후임인선 작업은 고 총리에 의해 하루 더 늦춰지는등의 우여곡절 끝에 사표제출 8일 만인 24일에야 매듭지어진 것이다.
당초 청와대는 민 전 군수를 장관으로 내정, 23일 예고까지 했으나 이 소식을 접한 고 총리가 재검토를 요청했고 노 대통령이 이를 수용, 보류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발표가 보류된 후 고 총리는 청와대측의 정찬용 인사보좌관 등 인사위 멤버 8명이 참석하는 인사추천위를 직접 주재, 자정무렵까지 거의 3시간 동안 민 전 군수와 허 장관, 박상우 전 농림부차관 등 후보 3명을 놓고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검증작업을 벌인 뒤 24일, 장관임명 발표 직전 서면을 통해 허 장관을 제청했다.
허 장관이 새만금 사업중단에다 핵폐기물 처리시설 유치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전북지역 출신이란 점에서 지역적 배려라는 측면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인선과정을 통해 고 총리가 총리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측면은 평가받을 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