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청와대 '급속 냉각'

입력 2003-07-25 13:54:12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자신이 제기한 청와대 문책론과 관련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민주당 내부는 물론 당.청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대표는 또 24일 오후에 열린 청와대와 한나라당 회담에서 자신이 소외된 것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청와대측에 불만을 피력,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정 대표는 2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당정 관계는 입술이 없어 이가 시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잘하자 한 것인데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여당의 지도부가 이렇게 수세에 몰려 있는데 청와대가 안나서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나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주류인 천정배 의원은 "신당이라는 당내 현안과 정 대표 개인의 수사문제는 분리 생각해야 한다"며 "당정분리를 선언한 마당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했다.

한편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4자 회동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간 만남에 대한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구주류인 유용태 의원은 "청와대가 '현안이 없다'는 이유로 정 대표를 회동에 초청하지 않은 것은 아예 물먹일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성토했다.

최명헌 의원도 "노 대통령이 자신과 야당대표 회동을 '영수회담'이라고 표현하지 말고 행정부와 국회 대표간 회동으로 볼 것을 주문한 것에 비쳐보면 영수회담을 안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째서 이를 어기고 야당대표를 만나느냐"고 따졌다. 정 대표의 한 측근도 "'영수회담'을 않겠다더니 어떻게 된 거냐. 워낙 불규칙 바운드가 심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신주류인 장영달 의원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도 만나고 여당 대표도 만나고 하면서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최 대표와 회동한다고 우리 당이 소외되는 것이라고 하지는 말라"고 구주류측의 주장에 제동을 걸어 논란이 이어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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