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청와대 문책론이 25일에도 이어지면서 정 대표를 비롯한 당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정 대표 측근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정 대표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침묵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정 대표는 전날에 이어 25일 열린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도 최근의 당청 관계를 지적하며 청와대측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당청간의 관계는 순망치한(입술이 없어 이가 시리다)"이라며 입술인 청와대가 바람을 막지 못해 당과 자신이 흔들린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 섭섭함을 표했다. 그는 이어 "서로 잘 하려고 한 일이지만 그렇게 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이 계속되는 정 대표의 불만표출에 대해 측근들은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24일 기자들에게 "있는 대로 받아들여라"고 말해 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는 정 대표 발언을 "돌출"로 되돌릴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계산된 발언을 함으로써 검찰 수사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신주류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입장이 다르다.
천정배 의원은 25일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 "정 대표 발언의 배경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당-청 권력투쟁설, 청와대내 권력암투설 등을 일축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 대표가 청와대 인사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그래서 이날 오후 유인태 정무수석이 정 대표를 찾아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유 수석은 정 대표와 만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 대표가 검찰소환시기를 조절해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않은 상황에 섭섭해했다"면서 "문책을 요구한 것도 8월에 있을 청와대 인사를 잘하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청와대가 정면대결하는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막으려는 모습이었다. 유 수석은 "요즘 검찰이 간덩이가 부었잖아"라며 검찰소환에 응하지않고있는 정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문책 대상으로 지목한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호철 민정1비서관 등 민정라인 관계자들도 "제가 말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요구에 따라 일부 386비서관들의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럴 경우 '386음모론'을 시인하는 결과가 된다며 반대하는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우세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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