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후세인 두 아들 시신사진 공개

입력 2003-07-25 09:01:04

미군 주도의 연합국 임시기구(CPA)는 이틀 전 바그다드 북쪽 모술의 한 빌라에서

치열한 교전 끝에 미군에 사살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와 차

남 쿠사이의 시신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은 사망한 미군 모습이 아랍 TV채널에 방영될 때 이에 강하

게 불만을 제기했던 미국 행정부는 살해된 전투원의 시신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군(

軍)의 관례에 따라 시신 사진 공개주체를 CPA로 했다고 전했다. CPA는 이라크인 25

명으로 구성된 과도통치위원회와는 별개이다.

이날 공개된 시신 사진은 우다이와 쿠사이에 각각 2장으로 우다이는 삭발한 머

리에 턱수염이 무성한 가운데 미군과의 교전에서 크게 부상한 듯 얼굴에 타박상이

심한 모습이었다.

영국 BBC 방송은 특히 우다이의 경우 얼굴을 가로질러 흉터로 보이는 듯한 변색

된 자국도 선명해 미군에 생포되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일부 주장을 뒷받

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다이보다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보인 동생 쿠사이 역시 턱수염이 텁수룩하

고 얼굴에는 심한 타박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CNN과 AP 통신 등은 우다이와 쿠사이는 생전에 턱수염을 길러본 적이 없었는데

3개월여에 걸친 도피생활동안 턱수염을 무성하게 길러 외모를 달리함으로써 신분을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신 사진 공개에 앞서 CPA는 바그다드국제공항의 미군 기지에서 이들의 시신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들에게 공개하고 시신 사진 공개에 대해 논의했다고 CPA

관계자가 전했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우리는 시신이 우다이와 쿠사이라는 데 대해 일말의 의심

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시신 사진을 공개한 것은 우다이와 쿠사이의 죽음에 회의적 시각을 갖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다.

후세인 추종세력을 위시해 적잖은 이라크 국민들은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저항

세력의 사기를 꺾기 위해 미군이 우다이와 쿠사이를 사살했다는 이야기를 꾸몄다고

믿고 있다.

CPA는 시신 사진과 함께 우다이와 쿠사이의 생전모습 사진과 지난 96년 암살기

도 당시 다친 우다이의 X-레이 슬라이드 사진도 함께 공개했으며 이는 즉각 미 뉴스

전문채널 CNN과 아랍의 2개 위성TV 채널을 통해 이라크 전역에 방영됐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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