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마늘 맛보세요"

입력 2003-07-25 09:33:00

"토종 한지형 육쪽 임고마늘 한번 맛보세요". 영천 임고면 마늘재배농들의 마늘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곳 농민들은 한결같이 "임고 한지마늘은 맛과 향, 품질에서 한지마늘의 대명사격인 의성마늘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요즘 임고면 각 농가에는 잘 영근 마늘이 건조대에 주렁주렁 걸린채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임고에서 생산된 한지마늘은 매년 85%이상이 중간상인들을 통해 의성으로 팔려 나간다는 것.

임고마늘이 의성마늘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임고마늘협의회장 권영대(58)씨는 "임고마늘은 저장성과 품질이 뛰어나 의성에서도 최상품으로 대접받는다"며 "임고마늘을 양념으로 담근 김치를 먹어보면 다른 마늘로 담근 김치와 맛이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수 있다"고 자랑했다.

임고마늘은 35년전쯤부터 소규모로 재배됐으나 지난 81년을 전후해 마늘농사 소득이 높아지고 이모작농사가 가능해지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

임고면에서는 현재 620여농가가 119ha에서 한지마늘을 재배, 연간 1천420여t의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올해는 산지가격도 1kg당 3천원이 넘어 고수익이 기대되고 잇다.

한지마늘과 난지마늘이 공존하는 영천에서 임고면에서만 한지마늘 농사가 잘 되는 원인은 이곳 기후와 토질이 한지마늘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

김건수 임고농협장은 "임고 한지마늘의 품질은 오히려 의성마늘을 능가할 정도지만 수확량면에서 의성마늘과 비교가 안돼 그동안 의성마늘의 명성에 가려져왔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조합장은 "작년에 임고마늘이 영천시의 특화작목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영천시의 지원을 받아 규격화 포장박스에 상표를 붙여 까지 않은 상태로 넣어 재경 영천향우회 등 대도시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영근 임고농협 전무는 "서울에서도 품질우수성을 인정받는 임고마늘을 농협을 통해 구입하면 품질좋은 진짜 토종 한지마늘을 맛볼수 있다"며 주문택배구입(주문처. 054-335-7701·임고농협)을 권장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