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월드컵 경기장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장맛비가 계속되다가 오랜만에 날씨가 개고 바람도 좋아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 경기장 주변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잔디 한쪽에는 심어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어린 나무들이 수십 그루 심겨져 있었다.
그런데 7, 8세쯤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가 4세쯤으로 보이는 동생과 함께 나뭇잎을 마구 뽑고 있었다.
두 아이는 막대기를 가져다가 어린 나무의 나뭇가지를 마구 때리고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나뭇가지를 꺾고 있었다.
한참동안이나 그런 행동을 계속했지만 그 아이들의 부모들은 보이지 않았다.
보다 못해 그러지 마라고 주의를 줬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활기차게 키우는 것은 좋지만 공공장소에서 기본적인 예의나 자연보호쯤은 가르쳐야 하지 않는가. 무슨 화나는 일이 있는 것처럼 사정없이 나무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보니 그 부모들이 자연보호를 가르치지 않았는지 한심스럽고 또 그런 광경을 보면서도 무관심한 주변 어른들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박분자(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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