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석-한쪽 아닌 양쪽의견 실었으면

입력 2003-07-25 09:34:04

신문은 같은 기사이지만 독자가 그 행간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데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같은 기사라도 읽는 독자의 관심사나 직업, 성향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작은 기사라도 다양한 독자가 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할 것이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읽고 사실만 기억하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그 기사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물론 기사가 어떤 특정집단이나 지역에 대해 인위적으로 편파적이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는 다양하게 반응할 수가 있다.

6월 27일자 10면 '대구가 나를 이뻐라 하고' 기사는 대구지역 독자에게 관심이 많은 기사였다.

우리 지역에서 관심 있는 브랜드가 과연 어떤 것들인지. 독자는 그 브랜드가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신과 결부시켜 그 기사를 읽을 것이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백화점의 인기 브랜드로 한정되어 있다.

이런 브랜드 이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재래시장, 대형할인점, 일반 매장 등이 있는데 이런 매장도 같이 조사하여 다양한 소비형태를 소개했으면 더 많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6월 28일자 21면 버스전용차로 일부구간 전일제 기사에는 대구시의 주장만 실었을 뿐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확대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점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지적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한 독자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사진 한 장으로 기사를 대신 읽는 경우가 있다.

작은 사진 한 장도 많은 정보를 보여 줄 수가 있다고 본다.

7월 3일 9면 대구은행 수성구청점 이전 사진에 대구은행이란 글자가 잘려서 사진만 보고는 어느 은행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사진은 그 한 장으로도 모든 내용을 포함하여야 한다.

한편 매일신문은 앞서가는 기사와 가슴 따뜻한 기사를 많이 발굴하는 노력도 돋보인다.

'주5일 시대 이렇게 변한다'는 기사는 변화해 가는 사회현상을 먼저 짚어 나감으로서 장차 다가올 주 5일 시대를 대비하는 좋은 준비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4월 첫 회에서는 주 5일제 실시에 있어서의 전망을 전문가의 의견과 더불어 그 대책까지 기사화 함으로써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기사가 되었다.

4월 이후 레저 여가 기사를 실어 주 5일 시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5월 21일 레저면 자연휴양림 기사는 시의 적절하게 게재했고 특히 우리 지역에 있는 좋은 휴양림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런 기사들은 단발성에 그치지 말고 장기적 계획을 세워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반복적으로 실리면, 기사의 초점이 다소 다르더라도 독자는 식상해 할 것이므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문사에서 미리 판단을 내려 기사를 쓴다거나 어느 한 쪽의 주장만 싣는 경우도 있는데 7월 3일 26면 '연공서열 위주 관행 깼다'란 기사는 어느 한 쪽의 주장만 싣지 않고 양쪽의 의견을 모두 실어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여 보기 좋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함께 살기'는 삭막해져 가는 요즘 사회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힘없고 외로운 소외계층에 대한 이런 따뜻한 기사를 많이 실어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앞장 서 주기 바라며,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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