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천전리 207의8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川前里刻石·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사시대에서부터 신라시대까지 수세기에 걸쳐 조각된 암각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이 석각은 한반도의 선사 및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될 전망이다.
계명대 한국선사미술연구소(책임연구원 장석호)는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난해 3월부터 실시한 천전리 각석에 대한 실측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 각석의 규격은 너비 9.5m, 높이 2,7m로 6개의 암면중 4개의 암면에는 암각화가 있고 암면의 윗부분이 전방 15도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각시기는 상단부 암각화 부분은 신석기 시대로 추정됐으며 하단부의 문자 및 선 그림은 6~7세기(신라 법흥왕)로 추정되는 등 여러 시대에 걸쳐 제작됐다고 밝혔다.
그림 내용은 인물, 동물, 도구류 등의 경우 기존의 연구와 달리 체계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그림으로 조사됐고 선 그림은 31점, 문자는 1천40자 등으로 드러났다.
장석호 책임연구원은 "옛 사람들은 암각화를 그릴 경우 원래 있던 그림이 가치가 없으면 지우고 그 위에다 새로 그리는데 이 각석은 연계를 하는 등 계속 작업된 것이 특이하다"며 "신라인들이 윗 부분의 그림을 상당히 중요시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국보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3년 5월에 국보로 지정된 이 각석은 울산 태화강 물줄기인 내곡천 중류의 기슭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가 아래·위 2단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내용이 다른 기법으로 표현돼 있고 전체적으로 조각이 가득하다.
울산·윤종현기자 yjh0931@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