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서울~대구 제작네트워크 만들겠다"

입력 2003-07-23 09:14:52

◈영화사 설립…10월 크랭크인

"하필 대구냐구요? 대구가 어때서요?"

대구에 영화사를 차려 영화를 찍으려는 명계남(이스트필름 대표·52)씨. "앞으로 대구에서도 투자도 하고 좋은 배우도 배출됐으면 좋겠다"며 "대구는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세살때 와서 초교5년(옥산,신암초등학교)까지 대구에서 살았다.

명씨가 대구를 선택한 것은 최근 지방분권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서울이 포화상태여서 이제는 지방이 대안이라는 얘기다.

"서울과 대구의 긴밀한 네트워크로 새로운 형태의 영화제작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대구의 영화사가 문화관광부에 등록했다.

영화사 이름은 '대경엔터테인먼트'(대표 한상덕)로 정했다.

대중문화 전반을 다루지만, 주는 영화다.

앞으로 이스트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공동 전선'을 펼칠 대구의 전진기지다.

영화의 부가가치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촬영명소 한 곳으로도 자치단체의 살림이 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앞다투어 영화촬영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돈을 들여가면서 영화촬영소를 만들 필요는 없다"며 "영화를 잘 아는 공무원 1명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영화 마인드만 있으면 80여명의 스태프를 유치해 촬영 명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대경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는 영화 1탄은 '엄마, 미안해'이다.

연기자 방은진(37)씨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도 맡은 작품이다.

당초 벙어리킬러의 얘기를 그린 '예의 없는 것들'을 1탄으로 잡았으나, 상업성을 타진한 결과 '엄마, 미안해'로 선회했다.

'엄마, 미안해'는 엄마와 단둘이 살던 여고 3년생 지운이 새아빠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씨는 1989년 연극계에 데뷔한 이래 '태백산맥''산부인과''수취인불명' 등 영화에 출연했으며, 그동안 연출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올 10월 크랭크인 될 예정. 현재 지운역에 출연할 여배우를 찾고 있다.

명씨는 "대구에서도 신선한 새얼굴의 응모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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