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포항과 안동에 멀티플렉스관(복합영화 상영관)이 개관한 데 이어 경주 등지에도 복합상영관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중소도시에까지 영화관 업계의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구미가 지난 2001년 12월 G플렉스(4개관)를 개관한데 이어 지난해 7개관으로 증축한 시네포가 성업, 일찍이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었다.
김천에도 지난해 4개관의 시네포가 개관했다.
경주와 경산 등에서도 머지않아 멀티플렉스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복합관들은 5~8개의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에 1천여명의 관람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식당가.오락실.헬스.사우나 등 각종 고객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 기존 단일 영화관들과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관객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시 덕산동에 개관한 멀티플렉스 메가라인은 스크린 8개(1천700석)와 식당가, 오락실 등을 갖추고 음향시스템, 쾌적한 시설 등을 앞세워 포항 영화 마니아들을 흡수하고 있다.
개관 첫 주말 무려 하루 4천명 이상이 입장한 메가라인은 그 기세를 몰아 3주째 포항 입장 관객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개관 첫주 같은 영화를 상영한 메가라인과 시내 단관의 입장 관객 비율은 10대6이었으나 점차 10대4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복합관 포항시네마(8개관.1천700여석)와 향후 포항 입장관객수의 급증을 감안하면 복합관과 단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포항 입장관객수는 대략 연간 70만명 수준이었으나 복합관의 개관으로 이제껏 영화관을 외면했던 30대 이상 관객 등을 대거 흡수하면서 입장 관객수가 50%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개의 상영관과 식당가.오락실.헬스.사우나 등 각종 고객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영화 전용관 '메가라인 안동'(대표 배경)에는 지금까지 2만5천여명의 관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관 보름여만에 지난 한해 안동지역 영화관람객(20여만명으로 추산)의 10%를 넘기는 기록으로 이미 안동지역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했다는 자체 평가다.
특히 그동안 취사선택이 불가능했던 단일 영화관 시대의 지역 영화관객 20만명 수준을 복합영화관 메가라인의 다양한 선택적 기능과 가족 중심의 문화.휴식처로 자리매김시켜 40, 50대 장년층 관객들의 영화관 흡수를 통해 올 한해 관객 40만명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또 경주의 아카데미, 대왕, 신라, 시네마극장 등 4개를 임대해 운영중인 (주)플레러스 시네마(대표이사 강우석 영화감독)는 노동동 구 시청청사 부지에 100억원을 투입, 스크린 6개의 최첨단 복합영화관 건립을 검토중이다.
(주)플레러스 시네마는 경주시가 구 시청청사 부지에 건립예정인 3층 규모(연건평 1천800평)의 국제관광센터 건물 3층(600평)에 20년간 사용허가를 해 줄 경우 나중에 기부채납 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메가라인 시설에는 줄잡아 80억원에서 100억원 가량 소요 돼 투자비가 부족한 (주)플레러스 시네마는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검토중에 있다.
멀티플렉스관이 부상하는 반면 기존의 단관들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단일관들은 △신작영화 선점 개봉 △시내 중심 상가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요건 활용 △시설 개.보수와 새로운 고객 지원책 홍보 등으로 기존 매출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단일영화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영화를 누가 먼저 상영하느냐가 관건이다"며 "이미 기존 배급회사들과의 협조를 통해 개봉영화 선점에 늦을 이유가 없다"고 운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입장 관객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운영비를 걱정하는 영화관이 생기는가 하면 영화 성수기인 여름철이 지난 후 폐업을 내심 검토하는 영화관도 나오고 있다.
단관 한 관계자는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버티기식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구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관객들은 좋은 시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포항 영화관들이 영세한 문제도 있지만 너무 준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