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두손 모아 기다리는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학교생활에서 벗어나는 방학동안 자녀들의 생활지도는 온전히 부모몫으로 돌아온다.
긴 방학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할지 한번쯤 고민이 앞서기도 한다.
예전에는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평소 자주 가보지 못했던 시골이나 친척집을 방문하여 자연스레 여러가지 경험을 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그런 기대감이 다소 줄어든 것도 사실일 듯. 방학이라도 빡빡하게 짜여진 공부 계획과 부모들의 일상으로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의 연속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조방제 교수는 "부모의 무관심만큼이나 과보호도 아이들에게 책임감 결여와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 된다"면서 "방학기간 동안 지적 능력 향상보다는 색다른 활동과 경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학중 자녀 생활지도법을 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생활습관
요즘 주로 한두명의 자녀로 구성되어 자라는 자녀들은 이웃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어울리는 방법을 잘모른다.
또 사소한 일로 잘 다투고 자기밖에 모르는 외톨박이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학 중에는 자녀들에게 사회성을 키워주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게 바람직할 듯.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게 하고 자녀가 노는 모습을 관찰, 이해와 양보·협동하는 방법 등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사회성과 협동심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될 자녀에게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인성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방학전 생활의 틀을 유지하면서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 식사시간 등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생활리듬과 건강관리를 위해 바람직하다.
침구·옷 정리·방 청소 등을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고,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등 생활예절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이때 자녀가 부모에게 일방적 명령과 복종을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게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현장체험
방학동안에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의 여러 제한적인 여건때문에 직접 체험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꼼꼼히 챙겨서 탐구의욕을 높여 줄 수 있는 다양한 현장체험의 기회를 갖는게 좋다.
친척집도 문화유적지 이상으로 좋은 현장 학습터. 초등학교 상급생이나 중학생의 경우는 혼자 오가도록해 자립심을 키우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시회, 공연, 박물관 관람도 좋지만 재래시장 등 시장답사나 믿을만한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어린이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학습지도
혼자하는 공부가 아니라 부모가 함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녀들에게는 부모가 가장 좋은 '모델'이다.
따라서 부모 역시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일정시간만큼은 자녀와 함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녀들에게만 억지로 강요하면 오히려 학습에 흥미를 잃게 만든다.
방학계획표는 아이의 능력에 맞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꾸준히 하는 습관이 붙는다.
이때 부모는 '안내·조언'을 해주고, 자녀가 '결정'을 하도록 한다.
아이 스스로 계획표를 짜게 하되 약속한 것을 80% 정도는 꼭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욕심이 지나쳐 학습과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과장된 계획은 실천에 어려움을 느껴 금방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아의 경우는 흥미유발이 매우 중요하므로 학습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하는 습관에 초점을 맞춘다.
초교생의 경우는 스스로 생각하고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자율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시간이 모자라 배우기 힘들었던 그림·수영 등 취미활동 한가지 정도는 할 수 있도록 하거나 공작물 조립, 모형비행기 만들기 등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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