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북핵현안 집중 조율

입력 2003-07-19 10:56:34

북핵 중재특사로 워싱턴을 방문중인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

은 18일 워싱턴에서 딕 체니 미 부통령을 비롯,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사 라

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베이징 회담 이후 북핵 후속회담 재개

등 북핵현안 전반에 관해 집중 조율했다.

다이 수석부부장은 이와 함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등 북핵관련

고위 외교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 이후 후속 회담 방식등

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다이빙궈 수석부부장은 회동이 끝난뒤 체니 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 그리고 라

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이 "심도있고 유용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논의내

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특히 다이빙궈 수석부부장은 파월 장관과 가진 2시간 30분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했다"며 "미국과 중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

기위한 과정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다이 수석부부장과 미측 고위당국자들간 회

동의 핵심의제는 북핵문제"라면서 "오늘 회담은 원칙적으로 북한에 관한 것으로 바

로 그것이 그의 워싱턴 방문 목적"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다이 수석부부장과의 회동에서 북핵 개발 계획을 "검증

가능하고 번복할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우

리가 원하고, 중국이 원하고,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

때는 장래 지금과 다른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여운를 남겼다.

그러나 바우처 대변인은 다이빙궈 수석부부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베이징

북핵 후속회담에 대한 방식이 곧바로 결정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대해서는 시기상

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이 수석부부장은 워싱턴 회동에서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북핵 현안 해결을 위한 중재방안에 대한 중국과 북한측 입장을 전하

고 이에 대한 미국측 수용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확대 5자회담을 전제로 한 3자회담 재개에 신축적인 입장을 내비친 가운

데 중국 당국은 다이 수석부부장 방미를 통해 '선(先) 3자회담-후(後) 확대회담'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타협안 수용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믿을만한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

법 모색에 중국의 역할에 다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회담

방식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자회담이지만 5자회담 개최가 전제된다면 중국측 타

협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다이 수석부부장은 북핵위기론이 재부상한 가운데 지난 12-15일 북핵

중재특사로 평양을 방문, 후 주석의 친서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북핵사태 타개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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