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에 핀 환한 웃음꽃

입력 2003-07-19 08:44:01

경찰서장이 맺어준 노인정과 사찰의 후원결연식이 열린 지난 14일 영천시 중앙동 창구노인회관. 이곳에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창구노인회관을 찾은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 소재 불교 조계종 충효사 회주 석해공 스님과 서법화심 재무보살, 충효사 부설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관계자들은 창구노인회관과 후원결연을 맺고 앞으로 지속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충효자비원은 창구노인회관 2층 부녀노인정에 400여만원을 들여 TV, 선풍기, 가스레인지, 냉장고, 청소기, 전화기 등 각종 가전제품을 비롯해 수도배관 및 화장실 수리 등 생활에 편리한 일체의 시설을 해줬다.

또 이날 창구노인회관 부녀노인정 현판식 행사에 참석한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연간 회관 유지비로 100만원을 전달했다.

충효자비원과 창구노인회관이 이처럼 후원결연을 맺게 된 것은 이만희 영천경찰서장의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서장은 지난 5월 부임인사차 창구노인회관에 들렀다가 회관 1층에는 남자, 2층에는 여자들의 노인정이 설치돼 있으나 돈이 없어 2층 여자노인정에는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어 여성 회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변점수(80) 창구동 노인회장의 말을 듣고 후원자 물색에 나섰다.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은 이 서장으로부터 이같은 실정을 전해듣자 흔쾌히 도움을 주기로 하고 각종 편의시설 설치에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석해공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경로사상은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의 교리와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 노인들에게 경주엑스포관람 등 각종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영대 영천시 노인회장은 이날 "충효사와 노인회가 앞으로 영천지역 노인들의 복지증진에 서로 협조하고 교류하기로 해 회장으로서 가슴 뿌듯하다"며 "충효사와 노인회의 결연을 맺어준 이만희 경찰서장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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