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섹션 교실 밖 교실-차근차근 경제교육(용돈)

입력 2003-07-18 10:30:03

용돈 교육은 아이가 커서 돈을 벌고,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자신의 돈을 스스로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용돈을 받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시기의 소비습관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돈의 개념을 알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돈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용돈 관리를 직접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경제적 자립심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용돈이란 가족의 동의 하에 아이가 지출할 돈을 가족 소득 중에서 받는 몫을 말한다.

용돈은 아이들에게 돈을 관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예산을 세우고 지출을 하고 저축하는 것과 관련된 의사결정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처음으로 지급하는 시기는 어느 정도 수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혼자서도 자기 물건을 사고 관리할 수 있을 때면 적당하다.

초기에는 아이와 함께 상점 등을 방문해 아이가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을 사며 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용돈을 지급하는 방법은 아이들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주기보다 일주일이든 1개월이든 일정 기간을 단위로 지급해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돈의 액수도 부모의 수입에 좌우되기보다는 서로 충분히 상의한 후 불만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정해진 금액을 초과해 용돈을 더 달라고 할 경우 너무 쉽게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용돈을 쉽게 받을수록 헤프게 쓸 가능성이 높다.

또 한도 내에서 절제하며 적재적소에 규모 있게 쓸 수 있는 관리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집안 일을 시키고 보상 차원에서 용돈을 주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 방을 치우는 등 자신을 위해 한 일에도 대가를 바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아이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특별한 시간이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 예를 들면 마당의 낙엽 쓸기, 화분의 분갈이, 세차하기, 주말에 동생 돌보기 등은 용돈으로 보상할 필요가 있다.

대가를 받을 만한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지급하는 방법 등은 아이에게 노동을 통해 그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성태문(대구은행 연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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