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무용론' 다시 고개들어

입력 2003-07-17 12:07:01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정수를 재적위원(11명)으로 볼 것인지 재석위원(6명)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신.구주류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태랑, 이용희 최고위원이 16일 정대철 대표 사임시 동반사퇴를 공언해 최고위원회의 무용론이 다시 고개들고 있다.

김, 이 최고위원이 정 대표와 동반사퇴하면 당초 11명이던 최고위원이 박상천, 정균환, 이협 최고위원 등 3명만 남게돼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커진다. 한화갑, 추미애, 신기남 등 5명의 최고위원은 이미 이런 저런 이유로 최고위원을 사퇴했고 한광옥 최고위원은 구속수감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정 대표가 사퇴하면 이 최고위원과 협의해 동반사퇴를 하겠다"며 "기자회견문도 이미 다 만들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대표가 사퇴하면 당을 새롭게 추스리기 위해 임시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에 버금가는 회의기구 구성 마련에 동료의원들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최고위원의 동반사퇴는 신주류측의 협의를 통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이 "박상천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여부는 우리가 열쇠를 쥐고 있다"며 구주류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나 일부 신주류의원들이 "아무리 당권에 욕심이 있어도 (최고위원) 2명을 거느린 옹색한 대표직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이같은 사전 협의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이 반발하며 최고위원회 무용론 확산 저지에 나섰다. 정통모임 소속 한 의원은 "신주류와 일부 최고위원의 주장은 최고위를 없애고 조정기구를 비상기구화 하려는 속셈"이라며 "겉으론 정 대표를 감싸는 척 하면서도 실제론 의리도 없이 정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 의원도 "대규모 경선비용을 들여가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자기들 마음대로 사퇴하느냐"고 공격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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