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노무현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연설은 방송사와의 입장차이로 무산됐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 방송사의 TV프로그램에 출연했고 17일에는 국내의 프로스포츠행사에 참석하는 등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새 특검법이 처리되고 대선자금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한편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비롯한 여권인사들의 굿모닝시티 연루의혹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결정이후 농림장관의 사표제출 등 노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써야할 현안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방송 등을 통해 서민적인 풍모를 노출하는 것에 적잖게 신경쓰는 모습이다.
16일 문희상 비서실장 등 청와대수석 및 보좌관들이 비서실장 공관에서 가진 '초복'만찬에서 반기문 외교보좌관과 김희상 국방보좌관 등 일부가 미국대통령의 권위살리기를 예로 들면서 "우리도 대통령의 권위를 세우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지만 문 실장을 비롯한 다른 인사들은 "대통령의 서민적인 모습 등 장점을 브랜드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권위시대의 권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이 국민과 가까이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MBC의 공익성 프로그램인 '!느낌표'녹화는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청소년기에 가졌던 작은 키 등의 '외모콤플렉스'등을 회고하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아이들은 희망을 잃지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MC인 김용만씨에게 "실물이 더 낫다"고 했다가 김씨가 "그런 소리 자주 듣는다"고 대답하자 노 대통령은 "저도 실물이 낫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되받아치는 등 개그맨같은 수준의 유머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개그맨 윤정수씨는 즉석에서 노 대통령과의 팔씨름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녹화에는 김용만, 유재석씨등은 물론 박경림, 이경규씨 등 역대 MC가 총동원됐고 100분간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17일 오후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행사에 참석, 시구를 하는 등 스포츠팬들과의 직접 접촉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